2025년04월30일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을 둘러싸고 ‘사유화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을 도서전의 공공성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뜻깊은 전환의 시도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2025년04월24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경기평생교육진흥원의 위탁을 받아 책 읽는 문화의 일상화 ·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을 펼칩니다. 처음 시작하는 독서동아리,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독서동아리,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독서동아리, 도움이 필요한 ...
2025년04월18일
 '책의 해 추진단'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지속된 '생애주기별 책의 해'를 마무리하고, '도서 분야별 책의 해'를 시작합니다. 그 첫 해인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매월 열리는 2025 그림책의 해 세 번째 포럼이 5월 3일(토) 오전 11시,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에서 열립니다....
2025년04월09일
도서관에 관한 의미 있는 문장들을 모아 필사책으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도서관과 관련한 철학이나 역사와 관련한 문장들을 모아 이를 필사하면서 그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고 사회적 논의 확산의 계기로 삼아보고자 합니다.
2025년04월07일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 15회 김해 청소년 인문학읽기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책 읽기 좋아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모일 수 있도록, 널리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입법자가 법을 공격할 때 판사도 큰 압박을 받는다. 의도적으로 끊임없이 기본권을 침해하고, 적법절차를 위반하고,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박탈하며, 가혹한 형벌에 처하는 법에 따라 재판해야 하는가? 법이 인종, 정치, 그 밖의 사유를 명목으로 체계화한 박해수단으로 쓰이는 데 협력해야 하는가?
빌리 그레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나는 그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졌다. 사랑은 너무 강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에 적용될 더 약한 말을 나는 알지 못한다. 이 모든 일은 반백 년 전에 일어났다. 나는 열다섯 살이었고 미시즈 그레이는 서른다섯 살이었다. 말하기는 쉽다. 말 자체는 수치를 모르고 절대 놀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을지 모른다. 아마 지금은, 어디 보자, 여든셋, 여든넷이려나? 그 정도는 고령도 아니다, 요즘에는. 내가 그녀를 찾아 나선다면 어찌될까? 그건 탐구가 될 것이다. 나는 다시 사랑하고 싶을 것이다,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을 것이다, 딱 한 번만 더. 우리는, 그녀와 나는 원숭이 분비선 시술이라도 받고. 오십 년 전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황홀경에 빠져 어쩔 줄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여전히 이 땅에 속해 있다는 가정하에. 당시에는 아주 불행했다, 틀림없이, 아주 불행했다. 용감하게 또 한결같이 명랑한 태도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계속 불행하지는 않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나를 가장 억누르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외국(어)에 대한 콤플렉스였다. 대학원 시절 내가 접했던 이론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문학사의 단절론 혹은 이식론이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한국 고전문학사의 전통은 근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판소리계 소설이나 야담 등의 조선 후기 문학의 흐름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그 수명을 다하게 되고, 서구 문학 혹은 일본 문학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반론을 펼칠 능력이 없어 일단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 때나 초대받은 자리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이 있다. 이미 어른인데 어떻게 아이들 심리를 실감 나게 묘사하는가, 혹시 작품을 위해 아이들을 관찰하거나 취재하는가,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 만한 동화를 쓸 수 있나 하는 것들이다. 초등학생의 질문은 꽤 직접적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되는 방법이 뭐예요?” “베스트셀러 작가 되면 돈 많이 벌어요?”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이야기야. 수업 시간에 자습서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읽어 주는 선생님이 있었어. 수업에 성의도 없고 전문성도 없었어. 마음으로 학생들을 품어 주지도 못했고 말이야. 내 마음에서 그 선생님은 어떤 권위도 갖추지 못했어. 한번은 그 선생님 말에 또박또박 말대꾸했더니 선생님이 교단 앞으로 나오라고 하더라.
고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전, 유별한 풍경이 하나 보입니다. 사돈네 팔촌까지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 짓기에 나섭니다. 누구는 태몽을 담자고 하고, 누구는 항렬을 따집니다. 누구는 예쁜 이름이라며 추천하고, 누구는 복 들어온다는 이름을 건넵니다. 아이의 운명이 이름에 달리기라도 한 듯 지극정성을 기울입니다. 어떤 이름이든 앞날을 위한 소망과 축복이 담깁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건, 이름에 담긴 축복과 소망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 기억의 되새김질입니다.
대체로 이런 부류의 책들 대부분이 기온 상승, 녹아내리는 북극 빙하, 극심한 가뭄 등 기후변화의 끔찍한 과학적 사실을 늘어놓으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미 상황이 절박하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펼쳤을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도,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전례 없는 사회적 변화를 신속하고 전방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이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 ‘현대 세계’에서의 문학의 자리를 옹호하기 위해서, 나는 충격적인 슬로건을 골랐다. 깃발처럼 요란한,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약간은 도발적이기도 한 슬로건이다. 사실 내가 느끼기에, 우리 중 일부는 문학을 의심하고, 문학의 가치와 힘과 유용성, 그 미래를 의심하는 듯한데, 심지어는 동료 교수들, 동료 작가들, 나의 여러 독자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불신은 간단히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은 돈이 안 돼, 옛날엔 몰라도 이제는 돈이 안 돼.
우선 문장을 하나 쓴다. 낚싯대 끝으로 느끼는 손맛처럼, 단어들이 어떻게 어울리면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간질인다. 그러면 문장을 머릿속으로 읽어본다. 형태를 떠올리며 자판으로 옮긴다. 크게 읽으면서 노래처럼 들리는지 확인한다. 음절 하나를 바꾸고 맞추고 다듬고, 단어를 구절로 또는 구절을 단어로 바꾼다. 다른 문장 옆에 두고 어울리는지 확인한다. 전부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면. 고전 문학에 대해 강의할 때마다 받는 질문이다. 조금 비껴가보자.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고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 그렇게 중요한 오늘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어제를 돌아봐야 한다. 오늘을 만든 어제는 언제쯤일까? 거기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있을 법한 일을 꾸며 쓴 글을 소설이라고 한다.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없음을 알게 된다. 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내 인생은 왜 이래’에서 ‘내 인생도 만만하지 않았어’ 정도로 객관화도 되고, 다른 사람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볼 여유도 생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허용의 범위가 넓어져서 좋기도 하다. 신기하거나 신나는 일도, 크게 웃을 일도 줄어들지만, 가슴이 뻐근함이 즐거움보다 더 크게 느껴진 젊은 날보다는 평안하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이 있는 책을 모았다. 1.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다산책방∣2022년∣612쪽 100년도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를 조망하고 구현한다는 건 대단한 노력과 관심과 통찰과 능력이다. 외할아버지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작가는 9살에 미국에 건너가 먼 이국땅에서 성장했다. 그런 그가 한국 근대사를 조망한 방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마치 큰 봉우리 위에서 산 전체를 조망하며, 그 산이 만들어진 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하다. 산이 만들어지려면 관목이나 개척 식물 같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이 토양의 기반을 잡고, 생명이 뻗어갈 자양분을 만든다. 그 자리에 교목이 성장하면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묵묵하게 끝없이 세를 확장해 큰 산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서사로, 우뚝 선 교목 같은 사람들의 가치만이 아니라, 숲의 생명을 지켜주는 관목 같은 민초들의 가치를 구현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런 통찰은 세월이 주는 것이 아니라 절실함과 사랑에서 시작되고 노력과 실천으로 확장됨을 이 젊은 작가가 보여준다. 대단한 서사도 굴곡진 역사도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면 그 인물 크기만큼 표현된다. 이 소설은 먹고 살기 위해 기생이 된 옥희를 중심으로, 신산했던 일제 강점기 격동하는 근대사를 그리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호랑이와 맞서는 사냥꾼의 당당함과 강단은 격동기에 내몰렸던 우리 선조의 모습과 겹친다. 절대적 우위의 호랑이라도 작은 야수의 눈빛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곳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라고 말한 저자가 한국의 근대사가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라 했다. 어느 시대든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가 주어지니까 사랑의 대상이 없이 한평생 살기는 어렵다.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 힘없는 자들이 야수가 되어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서 존재했다. 대 서사를 접하면 몸집이 부풀려지는 기분이다. 거인이라도 된 듯 성큼성큼 걷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꿰뚫어 사고하고 내게 주어진 현실을 통찰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주어진 현실이 다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게 하는 기운을 줄 수 있다. 어차피 살아가야 할 세월이라면 꺾이지 않고 맞서면서 견뎌보고 싶게 한다. 대하소설이 주는 힘이다. #소설 #대하소설 #독립운동 #근대사 #호랑이 #야수 #기생 #기예 2.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문학동네∣2019년∣325쪽 3월에 소개한 <밝은 밤>의 저자 최은영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긴 호흡이 필요한 장편이 주는 묵직하고 깊은 울림, 단편 소설이 주는 한 방의 매력 모두 느끼게 하는 작가다. 편안하게 읽히는 데 불편한 진실로 마음이 아려온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양한 색깔로, 작가의 메시지가 날카롭고 강해 가슴에 진동을 준다. 책을 덮고도 그 진동으로 오랫동안 생각했다. 2017년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는 <그 여름>은 등장인물이 몰두한 사랑이 청소년기의 어설픔과 불안함을 보여준다. <601, 602>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 남존여비로 인한 상처받았던 많은 여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끄집어낸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까운 친구가 아주 다르게 느껴질 때의 낯섦과 당혹감이 잘 묘사된 <모래로 지은 집>은 누군가를 이해했다는 생각의 오만함을 알게 해주고, 친구라는 존재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작가의 문체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처음과 끝의 긴장감이 팽팽하고, 편안한 평범함이 있음에도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구성 역시 주제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돕고, 열린 결말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생각에 스며들게 한다. 그뿐 아니라 전개의 자연스러움은 작가의 감정이 지극히 미세함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주목하게 한다. <아치디에서>등장인물들은 가족을 등지고 먼 타국 땅에서 만난다. “한심하게 사는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심하게라도 살기까지 얼마나 힘을 내야 했는지, 마침내 배가 고프고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밖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내게 무해한 사람을 만나고 내가 누군가에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치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읽는 내가 가슴이 툭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오래 생각하고 사랑하면 그들의 아픔을 볼 수 있기를, 그의 아픔이 힘들다고 거부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소설 #단편소설 #관계 #레즈비언 #남존여비 #최은영 3. 『정돌이』 김미경 지음∣어나더북스∣2024년∣304쪽 다큐멘터리 영화 ‘정돌이’가 책으로 나왔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이야기가 소설로?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내러티브라고 소개한 이 책을 마치 옆에서 말을 듣는 기분으로 단숨에 읽었다. 중간중간 실제로 인물인 정돌이의 사진들이 없었더라면, 장르가 당연하게 소설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술 취한 아버지의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정돌이의 어린 시절은 그 어느 소설 인물의 삶보다 지독스럽다. 그런 아버지가 있는 지옥 같은 고향을 떠나 무작정 상경한 서울, 수배 중인 대학생과의 인연으로 고려대 정경대학 캠퍼스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잠들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1980년의 낭만과 정의와 함께 성장한다. 그가 장구 장인이 되어, 2016년 새해맞이 촛불집회에서 합동공연을 하는 모습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이 극적인지 보여준다. 다른 각도에서 여전히 냉혹한 지금의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며 살다 보니 지난 시간이 자꾸 흐릿해진다. 해를 거듭하고 나이가 한 살씩 더해가면서, 과거 정권의 무자비함도 가물가물하고 그에 맞서느라 서로에게 보여준 온기도 잊었다. 그리고 그 시절 독재 정권 연장선상에 지금 우리를 옥죄고 있는 현실이 상기되었다. 그 가혹함에도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그 시기를 버텼듯이 지금 역시 우리는 다른 색깔의 연대를 통해 이겨나가고 있다. 살아있는 인물의 일대기를 글로 쓰려고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을까! 방송 작가의 이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글의 형태가 처음엔 낯설었다. 하지만 사물을 하고 장구를 치는 정돌이가 다큐에서 음악으로, 몸짓으로 표현된다면, 이 글은 그 몸짓이 완성되기까지의 숨은 이면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고려대 #고려대 정경대학 #고려대 정경대학 정돌이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시를 만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시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한번 다가서기만 하면 다시 만나기도 쉽습니다. 웹툰으로 시를 읽으며 가까이 가고, ‘센류’라는 일본의 정형시로 노인들의 삶을 만나고, 세상을 새롭게 보려는 ‘사전’으로 시에게로 갑니다. 시 읽는 시작을 다른 방식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1. 『시누이』 신미나 지음∣창비∣2017년∣300쪽 시인이기도 한 작가는 "물감 대신 봉숭아 꽃물로 색을 칠했던 것처럼 종이책이라는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라는 작은 궁리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시와 친해지고 싶은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라고" 그리고 "되도록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한 편의 시가 말을 걸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가 물꼬를 트고 흘러나오길" 기다렸고, "시와 그림 어느 한쪽이 기울거나 승하지않고 어우러지길" 원했다고 했습니다. 웹툰 그림이 있고 시 전문이 나옵니다. 김기택의 <봄날>이라는 시에는 그림이야기가 나옵니다. "언니랑 내가 진달래를 한 소쿠리 따오면 엄마는 화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동글게 반죽한 참쌀 위에 꽃잎을 평평하게 올리고 미나리나 쑥으로 잎사귀 완성!/ ‘맛보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봄바람 불고 볕 좋은 날/ 옥상에 이불을 널고 기지개를 쭉 펴보는 것/ (...) 따듯한 봄볕에 노곤노곤하게 몸을 지지고 참으로 오랜만에 환해져보는 것" 그리고 시입니다.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햇볕을 쪼이고 있다./ 굵은 주름 잔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햇볕을 채워넣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뼈와 관절들 다 녹도록/ 온몸을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있다./ (중략) 할머니 주름살들이 일제히 웃는다/오오, 얼마 만에 환해져보는가/일생에 이렇게 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눈앞에는 햇빛이 종일 반짝거리며 떠다니고/환한 빛에 한나절 한눈을 팔다가/깜빡 졸았던가?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던가?/할머니들은 가끔 눈을 비빈다."시는 2~30여 편으로 많지는 않습니다만, 시에게 다가서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가볍게 다가서길 바랍니다. #시누이 #싱고 #고양이 #웹툰과 시  2.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지음, 이지수 옮김∣포레스토북스∣2024년∣320쪽 ‘실버’는 일본식 영어로 ‘노년세대’를 뜻한다고 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에서 따온 말이라고. 풍부한 경험이 많아,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 나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세대라고 합니다. 이 책은 2011년과 2012년의 입선작을 포함해 여든여덟 수를 모은 <실버 센류> 걸작선입니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입니다. 그들에게 고민이나 푸념거리가 있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은 바람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작품을 소개합니다."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청력검사로/ 잴 수 없는/ 온갖 비밀 다 듣는 귀", "내용보다/ 글자크기로/ 고르는 책" "입장료/ 얼굴보더니 단박에/ 할인해줬다",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쓰이는/ 관광지", "자기 소개/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오랜만에 보는 얼굴/ 고인이 연 이어주는/ 장례식장" #실버세대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일본센류 #실버타운협회 3.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엮음∣창비∣2020년∣220쪽 스물네명의 시인들이 자신이 감각하는 세계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이제 "그저 볕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이 사전을 펼쳐보기만 하면 된다"고요. "다시 보고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사전"이라고요. 이 책을 펼치면 시의 미래를 잠깐 볼 수도 있다고?책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싶은 때 사전을 펼친다. 그런데 그 정확함이라는 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정확함일까. 그렇다면 이 사전은 어떠한가. 명쾌한 답을 주기는커녕 번번이 출발선 앞으로 데려다놓고,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사전인데.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무엇도 확신할 수 없을 때" 이 책은 귀하게 쓰일 거라고 합니다. "시와 함께하는 사전이라면, 사전에서 출발하는 시라면,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더 멀리, 얼마나 더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찾을 수 있을 거라고.‘가족’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 책은 "성별, 혈연, 결혼 여부,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당사자 간의 의사에 따라 맺을 수 있는 공동체. 법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행복주택, 마일리지 합산, 법적 보호자와 상속자. 이런 단어들 속에서 얼굴의 미래를 헤아려볼,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시간의 이름"이라고 하고, ‘골목’은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꿈과 꿈이 돌고 도는 구멍.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문. 열리기는 하지만 닫을 수는 없는 문; 인생"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주민현의 <어두운 골목>이라는 시가 나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와서 걷기 시작했지/ 익선동의 작은 골목을// 당신은 언젠가 돌반지를 사러 여기에 왔고/ 나는 오래전 연인과 이곳에 왔었지// 그때 우리는 서로를 몰랐고/ 지금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울어져 걷고 있다// 사랑은 있겠지, 쥐들이 사는 창문에도// 골목 끝의 허름한 모텔과/ 취객이 갈기고 간 흔적을 모른 척하며/ 정말 사랑은 있겠지, 시궁창 같은 인생에도// 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당신은 속없이 큰 소리로 유행가를 부르고/ 누군가 비웃듯 웃으며 지나간다// 서로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 아이는 자신의 가장 싫은 부분을 닮는다/ 아이를 향해 윽박지르는 남자는/ 사실은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거다// 휴일이란 아직/ 책의 남은 페이지들과도 같아// 우린 다투어도 좋을/ 여든일곱가지의 이유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돌아가 낮잠을 자기로 한다"이어 기억은 "불안과 미안이 찍어낸 마블링과 그 이본 異本들." 노래는 "잊지 않을 거라는 거짓말." 부고는 "아무 소식도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봄밤. 모르는 고양이, 꽃, 구름, 내 뒷마당의 푸조나무, 그곳에서 영원히 사랑받을 어린이들...... 생각한다. 조용해지는 봄밤. 달라진다. 완전히 달라진다." 노트는 "새 노트에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사람의 팔꿈치 자국이 남아 있다" 라고.신선하지 않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닌가요? 끝으로 윤다혜의 <노트에 적을 것>리안 시를 소개합니다. "노트를 산다/ 흰 노트에/ 읽은 구절을 쓰고/ 검정 노트에/ 읽힐 구절을 쓰기로 한다/ 흰 노트와 검정 노트를 가지고/ 시장에 간다/ 쪽파 앞에서/ 여기에는 왜 케일이 없나요?/ 재킷 안주머니 속의 땅콩을 꺼내 먹을 때마다/ 벅찬 마음이 듭니다/ 점원은 유심히 바라본다/ 주머니 안쪽의/ 볼 수 없는 무엇을/ 보았다고 믿는다 ~"단어 ‘찾아보기’와 새로운 형식의 ‘작가 소개’ 등 다른 읽을거리를 갖춘 책입니다. 한 편의 시가 새롭게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시와 함께하는 사전 #새롭게 시읽기 #단어와 시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4월, 마침 계절도 봄입니다. 봄은 모두가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지요. 올봄에는 나들이 계획을 잡을 때 여행지에 있는 책방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래된 책방이든 유명한 책방이든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엄청 들려주고 싶어 하는 걸 느낄 겁니다. 그것뿐인가요? 책방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적이고 지적인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맞춤 공간으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매력도 있답니다. 그곳에서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지친 삶을 위로받기도 하고,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는 행운도 얻게 됩니다. 특히 4월 23일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도 있으니, 책과 함께 하는 의미도 보탤 수 있겠지요, 그런 책방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생동감 있고 다정한 그림책 4권을 소개합니다. 1.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 68쪽 이 그림책에는 세계 각국에 있는 서점들이 등장합니다. 전 세계의 단어를 수집해서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으로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이번에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그곳만의 역사를 간직한 서점들을 소개합니다. 책장을 넘기면 우리는 작가의 다정함이 묻은 은은한 색감의 그림들로 펼쳐진 세계 각국의 서점들로 걸어 들어갑니다. 서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빛깔들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탱고 극장이었던 곳, 아침 10시 47분에 문을 여는 곳, 한때 선장의 집이었던 곳, 광역 전철이 다니는 긴 다리 아래, 13세기 교회 건물, 100년 된 바지선 등이 모두 서점입니다. 그뿐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야외 서점, 곤돌라를 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 에게해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책 한 권만 있는 단 한 칸의 방까지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매력적인 서점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특별히 우리나라의 독립서점으로 제주의 ‘소리소문 책방’과 경남 양산의 ‘평산 책방’이 전 세계 서점 25곳 안에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 제각각의 서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힘차게 문을 열고 우리를 맞아 준다는 사실에 언젠가는 외국의 저 서점 중 한 곳에라도 꼭 가보리라 다짐하며 마음속으로 무한 여행을 합니다. 여행지에서 길을 걷다 서점이 눈에 띄면 그곳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 안에서 여기저기 서성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읽어본다면 훨씬 더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에 나의 서점도 있지 않을까요? #서점 #책방 #마리야 이바시키나 #소리소문책방 #평산책방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2.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히구치 유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 104쪽 얼마 전 ‘더 현대 서울’에서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의 숲》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작가는 우리나라에 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야』로 알려진 일본 아티스트입니다.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세 번째 그림책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입니다. 이 책방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저마다 원하는 이유로 찾아옵니다. 부리가 있는 생물을 위한책을 찾기도 하고, 몬스터가 나오는 이상한 책을 팔러 오기도 하고, 몸집이 작은 불가사리와 땅밤처럼 책을 읽기 좋아하는 손님들도 옵니다. 보석이 궁금한 금붕어 손님, 멋 내기 좋아하는 소녀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외눈박이 손님들 등 독특한 손님들로 책방은 늘 성황을 이룹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은 모두 책방 주인이 찾아주는 책들에 대해 만족해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 맨 앞에 ‘어느 작은 책방의 수수께끼 같은 주인 이야기’라고 적혀있군요. 시리즈 1, 2권에서 활약했던 단골손님 양코와 마법에 걸린 개, 그리고 심술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이번 책에도 이어서 등장하면서 세 권의 책은 마치 한 권처럼 연결됩니다. 물론 책방 주인인 누나 고양이도 전작에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였지요. 세밀한 펜 작업의 그림들은 섬세하게 표현된 색감과 어우러져 작가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당장이라도 저 멋진 책방 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군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책방 나들이를 원한다면 작가의 뚜렷한 개성과 생생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 그림책을 들고 떠나보심을 추천합니다. #책방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히구치 유코 #독립책방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3. 『책방이 사라졌다!』 케이티 클랩햄 지음, 커스티 뷰티맨 그림, 박원 옮김 | 찰리북 | 2019년 | 100쪽 삼 년 전에 들렀던 책방에 올해 다시 가보니 그 자리에 다른 가게가 들어와 있습니다. 책방이 사라진 이유를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추측해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책은 그런 독립 책방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골랐습니다. 글이 조금 긴 책이지만 그림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표정을 따라가며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독립 책방을 응원하다 보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밀리에게 동네에 있는 오래된 ‘민티 책방’은 정말 소중한 장소입니다. 매일같이 드나들며 민티 할머니의 책 읽기 시간에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밀리는 오래되어 낡아가는 책방과 머리가 하얗게 새어 버린 민티 할머니를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방이 다른 가게로 바뀌게 될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밀리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민티 책방은 ‘무기한으로 책방 문을 닫습니다’는 안내문이 붙더니 며칠이 더 지나자 ‘가게 팝니다’라는 간판이 내 붙습니다. 밀리는 그렇게 책방이 없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속상해하며 좌절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새로운 책방 주인을 찾기 위한 대책을 마련합니다. 문 닫을 수밖에 없는 책방을 되찾기 위한 방안은 밀리와 지역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한 공동체의 힘이었습니다. 작가가 공동체의 힘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가 역시 독립 책방 주인으로 책방에 오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 체험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티 책방 같은 장소들이 지역에서 얼마나 소중한 보물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곳을 드나들어 본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민티 할머니’들이 활짝 문을 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책방 #책방이 사라졌다! #독립책방 #케이티 클랩햄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4. 『책방 고양이』 이시카와 에리코 지음, 신명호 옮김 | 여유당 | 2023 | 48쪽 설마 밤마다 책방에서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책 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유쾌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책방 이야기이니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맘껏 즐겨보세요. 책방 주인인 고양이는 책방 문을 닫으면 늘 산책을 합니다. 오늘도 책방 고양이는 마지막 꼬마 손님을 보내고 일찍 문을 닫고 산책길에 나서는데, 그만 서둘러 나오느라 창문 닫는 걸 깜빡했습니다. 책방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으로 강한 바람이 들이닥쳐 그림책들을 펼치더니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창밖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그들은 피노키오,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라푼젤, 늑대와 아기 돼지 삼형제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입니다. 바람에 날려 간 피노키오는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신데렐라는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려 울상이고, 상상이 유쾌합니다. 서가에 놓인 책들 표지에서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 옛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등의 제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필, 수채화 물감, 색연필 같은 재료로 그림 그리기를 고집하는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까지 볼거리 대방출입니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책방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계단으로 이어진 넓고 높은 책방은 검은 연필 선으로만 그려내고 나머지는 최소한의 절제된 색깔만 사용하였습니다. 꼬마 손님이 건네주는 달랑 책 한 권에만 있는 빨간색과 양쪽 벽 작은 전등에만 있는 노란색 덕분에 책방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작가는 털 하나하나를 선으로 그려 넣어 고양이의 형태와 움직임을 표현하고, 공간감을 더해 주인공들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박진감 있게 표현합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책방 고양이가 책 속 주인공들을 무사히 찾아내어 모두 자신의 등에 태우고 함께 돌아올 때의 배경 역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은은한 파스텔 색감의 저녁노을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임무를 끝낸 책방 고양이가 잠든 집은 노란 초승달과 함께 포근합니다. 등장인물 중 아기 돼지 삼 형제와 늑대 그리고 사과를 든 마녀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미소짓게 합니다. 이런 신나는 책방은 어디에 있을지 이번 봄에 나들이 하면서 찾아볼까요? #책방 #책방 고양이 #이시카와 에리코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손효순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뇌과학. 뇌의 신비를 밝혀내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기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이전에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학문으로 느껴졌지만 최근 과학, 예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뇌과학이 결합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익숙하게 많이 들리는 단어입니다. 또한 현대 시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뇌과학에 관심있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달에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두뇌 훈련에 대해 알려주는 뇌과학 책 3권을 골라서 소개해 드립니다. 1. 『80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니시 다케유키 지음, 정미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 320쪽 이 책의 저자인 니시 다케유키 박사는 일본의 뇌과학자로 인간의 뇌가 생활습관이나 사고 습관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나이 들면서 뇌도 늙어가지만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매일 습관을 바꿔나가면 뇌는 점차 변화합니다. 이 책에서는 뇌가 늙지 않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거나 감정적이 되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면 뇌의 노화현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를 ‘노인 뇌’라고 합니다. 반면 80대, 90대가 되어도 거침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슈퍼 에이저’라고 합니다. 누구나 ‘슈퍼 에이저’처럼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또한 뇌에 좋지 않은 3대 나쁜 말은 “늙었어”, “나이 먹었어”, “이제 젊지 않아”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이 세 가지 말은 안 하는 걸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본인의 뇌상태를 자가진단하고, 뇌가 늙지 않는 간단한 생활습관들을 지금부터 실천해서 젊은 뇌를 유지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기운 없는 고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을 하죠. “뭘 해도 즐겁지 않아”, “사는 게 따분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 이왕이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즐거운 인생이었어’, ‘괜찮은 인생이었어’라고 생각하며 떠나고 싶지요. 그러니 ‘즐기는 것’을 제쳐두지 말고 ‘즐기는 것’을 우선해서 하루하루를 보냅시다.” #뇌과학 #늙지 않는 뇌 #젊게살기 #두뇌 건강 비법 #니시 다케유키 2. 『뇌가 20년 젊어지는 두뇌 자극법』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023년 | 204쪽 신경내과 전문의인 요네야마 기미히로 박사는 뇌건강과 관련하여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출간한 책들 중에서는 이 책은 가장 실용적인 책으로 손꼽힙니다. 저자는 뇌가 노화되는 건 나이 때문이 아니라 ‘자극’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자극 훈련 30가지를 제시합니다. 30가지 훈련 방법은 어렵지 않고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눈 감고 밥 먹기’, ‘TV 프로그램 안내문 소리 내어 읽기’, ‘점심은 다른 음식점에서 다른 메뉴로 주문하기’, ‘가끔은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서 가보기’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항상 같은 곳만 가고,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각만 하고 계신가요? 새로운 도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 질문에 뜨끔하는 사람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당장 다른 길로 돌아서 집으로 가보기, 한 번도 안 가본 음식점에서 새로운 메뉴 주문해 보기 등 쉬운 것부터 변화를 시작해서 나의 뇌를 자극해 보는 건 어떨까요?   “뇌는 낯선 거리를 좋아한다. 거리 곳곳을 탐험하면서, 이런저런 지리상의 발견을 하면서 뇌에게 감동을 선물하라. 그런 즐거움이 뇌를 단련하여 창의력을 높여준다. 모르는 곳을 걸어다니면 우뇌에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진다. 일부러 해외여행까지 떠나지 않아도 모르는 장소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우뇌는 충분히 자극된다. 자, 걸어라. 그리고 느껴라!” #두뇌 자극 #뇌과학 #머리 좋아지는 법 #두뇌 훈련 #요네야마 기미히로 3.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 | 2021년 | 288쪽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을 때’ 뇌 과학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뇌 과학의 원리를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풀어낸 책으로 뇌 과학이 나의 생활에서 동떨어진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해줍니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다양한 뇌 과학 이론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뇌의 욕망과 본능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고 재미있습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나’와 나의 ‘뇌’를 분리하여 바라보고,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더 발전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아는 것은 대상에 대한 깊은 지식이 아니라, 유사성과 다름에 근거한 분류 정보 혹은 일반화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먹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경험했던 나쁜 사람과 비슷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 정도의 단순 정보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러한 느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뇌 과학 #두뇌 훈련 #김대수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자신의 삶에 철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시작되지 싶다. 살다 보면 철학이라는 단어를 인식하지 않아도 나름의 철학자가 된다. 내 경우,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한 긴 시간, 내가 세상의 이치를 알고, 나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기를 바랐지만, 정작 내게 철학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은 늦었다. 철학을 친근하게 내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였다면 내 바람에 다가가기 수월했으리라. 10만 부가 팔렸다는 철학 기본서는 내용이 탄탄하고도 깊이가 있고, 젊은 작가의 에세이는 철학서에서 말한 내용의 다른 버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있어 다시 꺼내 들어 읽었다. 1.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 사계절 ∣ 2011 ∣ 346쪽 이 작가의 저서 중 하나인 『감정 수업』을 오래전 읽었을 때, 그 놀라움이 기억난다.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언어로 이리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정이라는 것을 이렇게 세심하게 구분하여 알고 있다면 마음을 잘 알 수도 있겠구나! 감탄했다. 그 작가의 책인 이 기본 철학서는 10만 부가 더 넘게 팔렸다지만 이제야 읽은 나로서는 더 널리 알리고 싶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인 이유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어렵고 낯선 사유를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풀어서 친절하게 서술해, 독자가 한 걸음 쉽게 다가가도록 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우리의 고통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일시불로 겪어내라고 권한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데 철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글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책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나와 너의 사이, 나, 너 우리의 철학,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니체에서 출발하여 공자, 맹자, 노자뿐 아니라, 임제의 <임제어록> 혜능 <육조단경>, 최시형 등 동·서양을 넘나든다. 비교적 알려진 철학적 사유임에도 내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서 수정이 필요했고,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학자의 철학적 사유도 넓고 깊게 들어가게 도와준다. <논어>에서 말하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타인의 배려에서 출발하고, 맹자로부터 시작된 수양의 윤리학이 정약용에 이르러 실천의 윤리학으로 진화된다는 설명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의 책임을 부과한다.’ 아렌트의 ‘사유의 의무’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사회도, 그리고 어느 시기나 철학이 꼭 필요함을 인정하게 한다. 아이히만(나치 전범)으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결코 어리석음과 동일한 것이 아닌) 순전한 무사유였다. 이처럼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아렌트) / 아렌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의무라고 강조한다. 철학적 사유가 우리의 현재 고민과 어떤 접점이 있다는 것을 알기는 쉽지 않다. 철학을 배우거나 논하거나 생각하기에 우리 일상이 너무 번잡하고 정신이 없다. 그러다가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나를 자각하는 순간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맞이한다. 남들이 보는 나, 교육된 자아를 넘어서서 나를 찾는 과정에 철학적 사유가 자신을 직면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다룬 철학적 내용이 광범위하고 깊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철학 #니체 #공자 #맹자 #장자 #감정수업 #강신주 #사유 #자아 2.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 놀 ∣ 2020 ∣ 293쪽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 에세이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는 프로필에,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이라 소개했다. 책장은 가볍게 넘겨졌지만 넘기기 전, 머물러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있었다.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했는데,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깨달음의 궁극 기본 원리는 경험과 성찰로부터 비롯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자존감을 지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당당하게 산다는 것,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사랑을 배운다는 것’ 이렇게 6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문장을 문단처럼 써서 살짝 거슬리기도 했지만 계속 읽다 보니 끊어 쓴 것에 나름대로 흐름이 있어 쉽게 읽히고 마치 옆에서 말하고 있는 듯, 책장이 잘 넘겨지는 효과도 있다. 흔히 듣는 말처럼 편안하고 툭 던지는 투임에도 눈길이 머무는 문장이 많았다. 그중 몇 구절만 적어 보면, “제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합니다. 인간관계에 완벽한 답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면 마음만 병들 뿐이다. 관계는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다들 조금만 덜 열심히 살면 좋겠어요. 설득되기 위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 내려놓아야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우리는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읽어내기보다는 의심하고 억압하도록 교육받았고.” 등 새기고 기억해서 내 일상에 적용하고 싶은 글이 그득하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강조하며 삶이 반복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했다. 마치 나무는 계절 내내 다른 모습이지만 그 나무이듯 이번 생이 끝이 아니라면, 진정한 나로 나무처럼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공자가 타인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그들의 차이를 인정하라는 말은 인간관계의 완벽한 답을 구하지 말라는 말과도 연결해 본다. 동서고금 철학자의 사유를 들여다보게 하고, 독자들 눈높이에 맞추어 해석하고 예시까지 들어 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으며, 현재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힘을 얻었다. 이 책은 짧게 끊어, 툭툭 던지듯 현재 자신의 고통을 다루면서도 결코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고 핵심을 짚고 있어, 살면서 필요한 질문에 대한 맞춤형 답안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내가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시작되지만,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다.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이 고민한 주제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닮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은 그 책대로,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작가가 관계에 대해 자신을 내려놓고, 조금 더 나답게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섬세한 언어로 적은 이 책은 이 책대로 살아가는 답을 얻는 것 같다.   #에세이 #나답게 살기 #관계 #인간관계 #갈등 #철학 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 타케 ∣ 인플루엔셜 ∣ 2014 ∣ 331쪽 주제를 정하면서 오래전 읽은 이 책이 생각이 났다. 다른 책과 엮어 2년에도 소개했지만 다시 한번 읽었다. 이 책은 제목이 10년 전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게 지어지고, 철학(심리학)이 바탕이지만 철학자와 청년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 쉽게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자기계발서의 붐도 타서 스테디셀러다. 20세기 초 아들러의 이론이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깊이 있는 해석 덕에 지금의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 주었고, 그 이후 많은 철학의 기본서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고도 생각한다. 2년 전에는 ‘나를 위한 용기’에 방점을 두고 소개 글을 썼다면, 이번 소개 글은 아들러 심리학이, 동서고금 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로 소개한다. 추천의 말을 쓴 김정운(심리학 교수)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한 마디로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라 점 같은 찰나로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를 춤추듯 즐겁게 몰두하라”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썼다. 어떤가? 너무나 많이 들어보고 생각하게 한 말들 아닌가? 위 두 책에서도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고, 이 책의 두 번째 쳅터도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제목을 뽑았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트라우마를 부정하라고 명쾌하게 해석했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를 강조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주관적 세계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괴로움은 결국 자신이 선택함으로, 자유도 행복도 모두 환경의 문제가 아닌 용기의 문제임을 역설했다. 나를 괴롭히는 열등감, 과거의 트라우마, 타인과의 경쟁에서 오는 불행감이나 불안감 모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는 삶에서 비롯되니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는 의미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풀고 싶을 만큼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사람과의 수다부터 일부러 듣는 강연, 상담, 그리고 책 읽기까지 방법은 많다. 나의 경우 가장 확신을 주는 방법은 고민 끝에 선택한, 내가 읽은 책 속에서 그 길을 찾을 때다. 해서 나는 책 읽기의 매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막막했던 마음에 걸어야 할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자기계발서는 관계에 대한 대처를 말하고, 소설은 관계에 대한 갈등이 구현되고, 에세이는 그런 고민을 담은 사람을 만난다. 책을 읽으면 고민과 고통에 대한 길도 찾고 위로도 된다. 이만하면 책을 읽는 이유로 훌륭하지 않는가? #용기 #미움 #관계 #병리적 현상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일상이 소중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절실해집니다. 계절마다 느끼는 소소한 삶은 우리를 단단하게 합니다. 아침이 오면 오늘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살피는 일도 일상이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아파하면 함께 마음을 여는 일도 나이 들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구절처럼 소풍 같은 인생입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산책하는 여유를 가지는 그림책입니다. 1. 『차곡차곡』 서선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 52쪽 우리 주변 일상을 계절별로 보여줍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봄이 옵니다. “할머니의 부엌살림들도 봄맞이 중입니다.” “할아버지의 화분들도 봄기운에 들썩들썩. 나날이 씩씩해집니다.” 봄꽃 향기, 한낮의 따스함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여름에는 소나기, 장마, 수박, 뜨거운 모래알이 나오고, 그리고 가을이 다가옵니다. “까슬까슬 마른 빨래에서는 가을 햇볕 냄새가 납니다./ 속이 꽉 찬 채소들에게 여름 내내 애썼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바람과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들판 다시 계절들이 쌓여 갑니다.” 겨울에는 책 읽는 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조약돌.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물소리와 함께 겨울이 흘러옵니다./ 골목마다 풍겨 오는 고소한 냄새가 켜켜이 쌓여 갑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오랫동안 깜박이는 신호등./ 까만 밤하늘, 소리도 없이 고요하게 차오르는 하얀 세상입니다.”그림을 보고 넘기면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어느새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 책장을 넘깁니다. 계절이 책장을 넘기고,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우리 주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엽서 같은 그림과 짧은 문장이 정겹게 어울립니다. 그런 삶의 순간을 마음속으로 건져 올리는 그림책입니다. #서선정 #봄여름가을겨울 #차곡차곡 #계절이야기  2. 『아침에 창문을 열면』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 36쪽  제가 사는 집 두 번째 방 창문을 열면, 아침마다 솔바람이 풍겨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향기를 맡습니다. 이곳 송정마을은 그게 너무 좋습니다. 책에서도 아침이 밝아오면 창문을 엽니다. 그것도 활짝. 이제 거리가 나오고 강물이 흘러가고 물고기가 뛰어오릅니다. 이웃으로 산책 갑니다. 맑은 날씨면 좋겠죠. 그런데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좋답니다. 창문을 열고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채화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림만으로도 느껴집니다. 거리가 북적거려야 좋겠죠. 가끔 서두르기도 하고요. 그러다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창문을 열고요.   “오늘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무 그늘이 내 방이에요./ 언제나 살랑살랑 바람이 불지요./ 역시 나는 이곳이 좋아요.” 라고 말합니다. 유난히 밝은 색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일상이 소중한 것은 매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침을 책으로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라이 료지 #아침 #창문 #일상 #수채화 3. 『네가 울 때에』 홍순미 지음 ∣ 봄봄출판사 ∣ 2020년 ∣ 40쪽 이유 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그럴 땐 무시하나요? 남자라서, 어른이라서, 울지 못하나요? 그렇진 않으시겠죠. 그러면 다른 사람이 울 때는 어떡하나요? 그런 마음으로 책에게 다가가 봅니다.이 책은 “하늘이 높고 푸른 바람이 부는 날에”는 어떠세요?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라고 문을 엽니다. 그리곤 마구 내뱉습니다. ‘돌멩이’, ’웃기지‘ 등이 나오면서 갑자기 유쾌해지다가, ’많이 힘들었구나‘ ’아팠겠다‘ 라면서, 안아주기까지 합니다.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힘든 사람을 가만히 안아주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을 보며 누워야겠지요. 일상이 편안해지는 그림책입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일상 속에서 마음을 놓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울 때에 #편안함 #안아주다 #높은 하늘 #푸른 바람 4. 『그날 아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루 지음,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21년 ∣ 40쪽  아침에는 그냥 집을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하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도시는 깨어나 이미 바빠 움직입니다.”를 생각하며 받아들였습니다. 도시는 항상 바쁘니까요. 주인공은 일어나 샤워하고 옷을 입고 ’우유에 섞은 시리얼 한 그릇과 꿀 바른 빵 한 조각‘을 먹고 길을 떠납니다. 그게 여행이 시작된 겁니다. “떠나야 해. 자, 어서! 가방을 싸자!”중요한 건 뒤도 안 돌아보고, 오직 앞만 보고 가는 겁니다. 그러다 세찬 바람을 만나고 흔들리고 길을 묻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신기한 것은 멜론 하나를 나눠 먹고, 그에게 텐트를 주는 겁니다. 다시 앞으로 움직입니다. 강가 우거진 숲에서 곰을 만났지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떠납니다. 불을 밝힌 거대한 도시를 만나고, 다시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주고 바꾸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도 많이 걸었습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겠지요. 불현듯 떠난 아침이었고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갑니다. 이웃들을 만나고 새들이 지저귀면서 아름다운 하루가 다시 열립니다. 삶은 그런 거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벼워져야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거창하지 않은 여행이 삶을 가볍게 해준다고. #그날 아침 #여행 #새로운 하루 #일상 #이웃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 뒤에도, 어지러운 세태 속에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길가의 발그레한 진달래,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살포시 드러내고, 어느덧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누군가가 보여준 한결같은 삶이 우리에게 믿음을 갖게 합니다. 내가 어려울 때 그는 꼭 내 곁에 있어 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봄, 우리는 누구에게 의자가 되어주고, 누가 나의 버스가 되어주려나요? 함께 할 때 서로를 지켜준다는 믿음의 이야기, 봄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1.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 북뱅크 | 2024년|32쪽 동네 변두리에 무인 상점 ‘Life’란 가게가 있습니다. 돈은 낼 필요가 없습니다. 내게 뜻있는 물건이지만 더는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는 쓰임이 될 것을 서로 교환하는 가게이지요. 어느 날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할머니가 놓고 간 것은 ‘꽃 가꾸기를 무척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봄꽃 씨앗’이었습니다. 더는 할아버지가 가꾼 꽃밭을 볼 수 없는 슬픔에 기운이 없으셨어요. 할머니는 ‘추억은 영원히’라고 적힌 쪽지가 붙은 액자를 들고 가셨지요. 뒤이어 들어온 소년은 봄꽃 씨앗과 ‘즐겨 읽던 그림책’을 바꾸어 갔습니다. 유모차와 함께 온 부부는 ‘한 쌍의 커피잔’ 대신 그림책과 꽃씨를, 젊은 연인은 ‘편지지와 편지 봉투’와 커피잔 세트를 씨앗과 바꾸어 갔답니다. 그사이 봄은 살며시 다가왔고, 할머니는 ‘가을 꽃씨’를 갖다 놓기 위해 ‘Life’를 다시 찾았어요. 문을 연 순간, 할머니는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마치, 할아버지가 가꾼 꽃밭 앞에 선 것 같았거든요. 할아버지의 씨앗으로 피워낸 꽃들이 이웃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에 다시, 봄이 왔어요. ‘Life’는 각각의 인생이 배려와 사랑을 담은 소망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곳입니다. 오는 봄, 우리 함께 힘이 될 이야기를 나누어요. 서로의 눈망울에 담긴 서로를 바라보며, ‘Life’에서! #행복을 파는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마쓰모토 하루노 #북뱅크 #어른그림책 2. 『의자』 이정록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4년 | 40쪽 나는 누구의 의자일까? 나에게 의자는 누구일까? 첫 장을 넘기면 달리는 흰색 승용차 아래로 초록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어머니는 병원을 향하는 아들의 차 안에서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라고 넌지시 건네십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의자에 비추어 아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어머니는 참외도 호박도 식구라시며 지푸라기로, 똬리로 의자를 내어주십니다. 그 소박함이 다정스럽고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모습에 짙은 여운이 남습니다. 싸우지 말고 살라고, ‘사는 건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라며, 사랑하고 배려하고 살라고, 힘든 세상살이에 서로에게 의자가 되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림책을 덮고 가만히 돌아보니, 나에게 첫 의자가 되어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형제, 친구, 동료, 자연 등 수많은 의자가 떠오릅니다. 내 곁에 있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가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내어보렵니다. #의자 #이정록 #주리 #바우솔 #어른그림책 3. 『노란 버스』 로렌 롱 글, 그림 | 지양어린이 | 2024년 | 48쪽 『노란 버스』는 2024년 뉴욕타임즈 어린이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와 ‘올해의 책’에 선정된 화제의 책이에요. 노란 버스는 온마을을 환하게 비추며 돌아다녔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청년 시절에는 어린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즐거웠고, 세월이 지나자 노인들을 도서관에 태워드리며 행복했습니다. 낡고 바랜 노란 버스는 다리 밑의 외딴곳에 세워진 후 누구도 타지 않았습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지요. 어느 추운 겨울밤에는 노숙자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그들의 도란도란 속삭임을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나중엔 산골 농장의 풀밭에 옮겨져서 염소들의 놀이터가 되었는데 그들이 떠난 후,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굽이진 골짜기에서 강물이 차올라 노란 버스는 그만 물속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노란 버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로렌 롱 작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 모형을 3.5미터가 되기까지 만든 후, 빛에 따른 사물의 그림을 세밀화로 그리는 작업을 합니다. 모든 페이지에 주인공인 노란색이 도드라지게 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물속 아래의 장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연초록 강물 아래로 햇살을 받은 버스에서 연화가 피어오르듯 노랑이 번져나가는데 색색의 물고기와 어우러지는 모습에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삶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노란 버스는 멈추지 않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습니다.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이. #노란 버스 #로렌 롱  #지양어린이 #어른그림책 4. 『아름다운 세상』 박학기 노래, 김유진 그림 | 스푼북 | 2024년 | 40쪽 “함께 있기에 아름다운 안개꽃처럼 서로를 곱게 감싸줘요”라는 노랫말처럼 안개꽃은 여러 송이가 모였을 때 더욱 화사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둘이 함께 힘을 모으지요. 아이들은 밤의 상징인 부엉이가 건네준 열쇠 꾸러미를 들고 여행을 떠납니다. 보호소의 강아지, 우리 속의 닭들과 독수리, 실험실에 갇힌 토끼와 거북이, 수족관 속의 돌고래를 도와 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넓은 하늘로, 푸른 바다로 돌려보내 줍니다. 그 여정 가운데 서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 ‘꿈이었나?’ 생각하다가 친구가 목에 걸어준 목걸이를 발견합니다. 간밤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강아지를 보며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우리에 갇힌 독수리에게서는 꿈을 이루지 못한 좌절감 등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노래가 좋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주인공이고 소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가 힘을 모을 때 험한 세상살이에서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책 뒤에 삽입한 QR코드를 통해 노래와 함께 동물 친구들과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박학기 #김유진 #스푼북 #어른그림책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김정해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독서가’라고 합니다. 독서가들은 서재에 어떤 책들이 꽂혀있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 그 자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책 안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는 재미도 주는 ‘책을 추천하는 책’ 3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1.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 204쪽 영화평론가, 작가,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이동진 작가가 쓴 독서에 대한 책입니다. 1부에서는 책과 책 읽기에 대한 생각을, 2부에서는 이다혜 작가와 나누었던 책 이야기를, 3부에서는 800권의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합니다. 2만 3천여권의 책을 가지고 있고, 책 읽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우리가 책에 쉽게 접근하고,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또한 3장에서 감각과 감정, 대화와 독백, 시간과 공간, 악과 부조리,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등 16개의 주제로 나누어 총 800권의 추천도서 목록을 기재하여 책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무엇을 숭배한다면,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책이란 정말 대단해, 하면서 우러러본다면 책 읽기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저는 책이란, 늘 가까이 두고 언제나 펴보고 아끼지 않고 읽고 그러다가 읽기 싫으면 집어 던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즐겁게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태도라고 믿습니다.” #독서 #독서법 #추천도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이동진 2.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김영건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 216쪽 이 책의 저자 김영건 님은 속초에서 3대째 운영 중인 동아서점의 대표입니다. 저자는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에서 생활하는 서점 주인으로서 책 읽는 이야기, 독서생활문을 이 책에서 들려줍니다. 서점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연관된 책을 골라서 그 내용을 소개하는 글들은 따뜻하고, 읽기에 편안합니다. 다정한 글들을 읽다 보면 서점에서의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읽으면서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글 속에 나오는 책들의 목록이 정리되어 있어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찾기 편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공들여 책을 고르는 까닭 중 하나는 바로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내용을 알고, 저자의 주장과 생각을 알고,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와 반전을 알아도, 종이에 새겨진 그 글자만이 전해주는 감동을 오래도록 품고 싶어서 누군가는 오늘도 책을 고른다.” #추천도서 #독서 #동아서점 #서점 #김영건 3. 『이미령의 명작 산책』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 288쪽 북 도슨트이자 불교 교양 강사인 이미령 교수가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을 10년 가까이 진행하며 소개한 수많은 책 중 인간답게 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명작 48권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책입니다. 짧은 단편소설부터 고전,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도서들을 소개하는 저자의 글은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명작’이라고 해서 제목만 들었던 어려운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처 알지 못했던 책들이 소개됩니다. ‘아~ 이런 책들도 있었구나. 나는 아직 멀었네’ 라는 부끄러운 생각과 함께 소개된 책들을 빨리 구해서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담백하고 간결하게 쓰여진 에세이 겸 서평들이 즐겁게 읽히는 책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도 ‘이게 나’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저항해도 부정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인생만사 덧없음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시 팽팽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내게서 도리언 그레이를 느낍니다. 생명은 피었다 시드는 법입니다. 탱탱한 꽃봉오리도 아름답지만 누렇게 변색하고 꽃잎을 떨어뜨리며 바싹 말라가야 꽃의 아름다움이 완성됩니다. 늙음과 쇠멸의 과정까지가 ‘생명의 일생’입니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찬란한 슬픈 사실입니다.” #추천도서 #독서 #명작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시니어로 불리는 시기에 접어들면, 100여 년은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숫자로 내가 60년을 살았고, 나의 부모님과 부모님의 부모님, 내 자식들, 그리고 그의 자식들이 살아갈 시간까지 합하면 더 긴 시간도 가능하다. 물론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공들여 기억하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결이 아주 다른 책 세 권을 읽다가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거라 불리는, 그리고 미래라 불릴 제법 긴 시간을. 일본 문화 답사기는 천년도 넘는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곳을 소개했고, 회령이라는 공간에서 현재의 화자가 증조할머니를, 할머니를 통해 만나 할머니와 엄마로 이어지는 100년도 넘는 이야기를 꾸린 소설 한 권, 그리고 대중매체에서 여성의 위상이 달라짐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말하고 있는 책을 묶어, 시간의 의미를 짚어 보려 한다. 1.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개정판) ∣ 340쪽 답사기 일본 편은 여행을 가기 위해 읽었다. 답사기지만 기대했던 정보보다는 일본과 한반도 연관에 대한 고증이 더 흥미로웠다. 고조선 한반도에 살던 이들이 2300년 전, 해류를 따라 흘러 들어간 규슈 지역에 벼농사를 지은 흔적, 그 후, 한반도 도래인들이 일본 땅을 점령하다시피 해서 이룬 청동기 문화, 그리고 문화의 근간인 문자를 일본에 전한 왕인 박 등. 이처럼 일본 고대사는 한반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일본이 고대사를 왜곡해서 이를 감추려고 노력하고, 우리 역시 근대사 콤플렉스로 일본 문화와 우리 문화의 관계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일본 규수를 가보면, 일본 규슈 땅이 우리와 참 닮았음을 느낄 것이다. 구마모토는 제주도를 연상시키고, 길가의 가로수로 있는 동백 역시 우리 남도의 동백을 떠올리게 했다. 규슈 지역 도시 후쿠오카, 구마모토, 벳푸, 유후인을 1997년에 가고, 이 책을 읽고 2025년, 올해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오래전 일본은 마을 구석구석이 너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어 살짝 주눅 들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음식값은 그 당시 우리 물가에 비해 매우 비싸고, 관광 인프라는 훌륭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일본은 그 오래전 관광지가 거의 변함이 없어 도리어 놀라웠다. 숙박을 제외한 음식값, 시설 사용료가 지금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해서 우리나라 성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총, 균, 쇠』의 저자가 한국과 일본은 쌍둥이처럼 닮아있음을 언급할 정도로 우리와 일본은 고대사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사이다. 저자는 이런 일본과 우리가 일제의 침략(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지만, 삼국시대를 일본과 가야를 포함해서 오 국시대로 봐야 한다는 근거로, 일본의 한국 문화 유적을 언급한다. 일본의 고대사 왜곡은 한반도가 일본에 영향을 주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탓이고, 우리 근대사 왜곡 역시, 일제 점령기에 대한 분노, 또는 근대 문물의 유입을 일본의 공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피해의식 탓이다. 고증을 거쳐 드러난 진실을 외면하기엔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반도 영향을 받은 일본이 자신들의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켰으며, 우리 역시 일본 근대 문화를 받아들이고 우리 것으로 눈부시게 발전시켰음을 근거를 들어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이제는 근대사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일본과 우리의 관계를 바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우니 부딪치고, 긴밀하니 더 깊게 상처받아, 남보다 못한 가족 관계의 깊게 곪은 상처는 자각 없이 쉽게 낫지 않는다. 억압받았던 기억을 잊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일본 규슈 지역에서 백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쓴 답사기는 일본과 한반도의 관계를 알게 하고, 이웃 나라 일본이 우리와 아주 비슷한 듯 다름을 이해시킨다. 그런 다름을 인정할 때, 일본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더 높아질 수 있다. 23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한반도와 일본을 건강하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 #규슈 #가야 #삼국시대 #백제 #도래인 #고대사 2.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 344쪽 최은영의 소설은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보게 하고, 소설을 읽는 재미를 알게 한다. 『밝은 밤』은 화자 지연이 희령이라는 공간에서 할머니를 만나고, 할머니에게 전해 듣는 과거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증조할머니라는 단어가 수도 없이 나오는 이야기는 처음엔 좀 혼란스럽지만 193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는 지금 화자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할머니의 기억과 편지로 이야기되는 증조할머니의 삶은 현재 지연의 상황과 지연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다시 지연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로 시간을 오가며 전개된다. 작가의 유려한 문체와 시대를 넘나들면서도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전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100년도 넘는 세월이 공존한다. 1930년, 백정의 딸로 태어나 환대받지 못한 삶을 살던 증조할머니가 ‘새비’ 아주머니를 만나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 그런 어머니를 사랑했던 할머니는 지금 지연의 엄마인 자신의 딸과 연을 끊으면서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도 나온다. 각자의 기억 속에 있던 오래전 사람들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지금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연에게 다가온다. 각 시대를 산 네 명의 여성 이야기는 현재 지연의 삶 속에서 되살아나는 꼴이다. 흥미롭게도 이야기는 과거 또는 현재의 이야기로 고정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서로의 이야기에 부드럽게 섞여 든다. (과학에서 말하는 시간 구분의 무의미를,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느낀다) 100년의 세월이 겹친다. 시대가 겹치면서 공존한 네 명의 여성은 서로의 조력자인 친구(남편이나 부모님이 아닌 각 여성의 여자 친구들이다)와 함께 각 시대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개인의 고통을 견딘다. 한 세대를 넘어, 증조할머니와 많이 닮았다는 화자인 지연은 긴 이야기 속에서 현재 자신의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를 이해하고, 자신 역시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며 위로받는다. 기억 속의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위해 살지 말고, 현재, 지금을 살아야 함을, 이 긴 이야기에서 느낀다.   #소설 #전쟁 #여성 #이혼 #1980년 #백정 #증조할머니 #일제치하 여성 #1930년 #1950년 3.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허은, 이은숙, 정영희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3년 ∣ 240쪽 한반도 도래인들이 일본 문화에 준 영향의 흔적을 찾아 일본 문화를 접하게 한 답사기, 증조할머니의 삶을 할머니로에게서 들으며,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인 소설, 그리고 대중문화 속 달라진 여성들의 지위, 태도, 성향 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묶어 긴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서평을 쓴 것은 내가 감지하는 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어서다. 현재의 시간만 인정하고 기억 속의 과거와 다가올 미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과학자의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타임슬립이며, 동시간대의 다른 공간으로 이동 등 설명이 불가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답사기와 소설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주관적인 느낌일까? 이 책은 미디어 연구자, 드라마 연구자, 여성지 편집장 3명의 여성 필자가 공동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 팟캐스트, 웹툰 등에서 달라진 여성의 모습을 살펴본 대중문화 비평서다. 다루고 있는 시간대는 작가들이 인식할 수 있는 50년(작가들의 나이를 짐작해서) 정도로, 그 시간에서 대중문화 속 달라진 여성의 변화를 언급했다. 불과 몇십 년 전 대중매체에서 여성은 보조자 역할이거나, 주인공이라 하더라도 남성의 짝으로, 응시의 대상, 보이는 역할이 주였다. 그러던 여성들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에서는 중심이 되어 작품을 끌고 가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이다.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여성들이 전혀 억지스럽거나 낯설지 않다. ‘미디어가 담아내는 여성의 모습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달라진 여성 서사와 캐릭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2023년 현재가 중심이다. 대부분 재미있게 시청한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웹툰 등 25편이 소개된다. 봤거나 볼 예정이라 글을 읽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고대사를 다룬 답사기,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 그리고 화자로 이어지는 100년도 넘는 세월 속 삶을 다룬 소설, 그리고 현재 시각에서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달라진 여성의 모습은 삶에 시간의 개념이 얼마나 주관적으로 인식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시간을 구분하지 않거나 과거와 미래를 덜 생각한다면 현재의 나에게 더 집중하지 않을까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한다. 각자의 책이 갖는 의미와 함께 세 작품에서 느껴지는 시간을 언급해 보았다. #대중매체에서 여성 #여성의 지위 #영상물 #대중매체 #드라마에서 여성의 역할 #시간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고 합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노년이 되면 더욱 가까워집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결국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가는 겁니다. 어떤 작가는 노년의 부모님을 보고 자신을 성찰합니다. 노인의 삶을 다루었지만 결국 자신을 말하는 거라고. 3부작으로 어머니의 삶을 다루거나,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대하거나, 노년이지만 활기 넘치는 인간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1. 『내 어머니의 연대기』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이선윤 옮김 ∣ 학고재 ∣ 2012년 ∣ 232쪽 작가는 이 작품을 ‘수필도 소설도 아닌 형식’이라고 합니다.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어머니의 노년을 응시한다는 테마의 절실한 무게감과 어울리지 않고, 사소설 전통이 있는 일본에서라면 소설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도 같다”고. 어머니에 대해 썼으나, 진짜 목적은 자신이 닥쳐올 노년에 대한 성찰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소설에는 큰아들인 자신과 남동생 시카코, 여동생 아키오와 구와코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군의관이었는데, 5년 전 80세로 죽었습니다. 이후 어머니 혼자 남아 자식들이 어머니를 돌보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고향 집에서 지내다가 아들보다 딸 집이 좋다는 조건으로 도쿄에 왔다가 다시 고향으로 가곤 합니다. 어머니가 부의금 책을 챙긴다든지, 환각 증세를 일으키며 늦은 밤 방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마다 자식들은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머니는 89세로 돌아가시는데, 그때까지 어머니가 기억을 어떻게 잃어가고 왜 잃어가는지에 대해 자식들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께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모님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끝없이 묻고 또 묻습니다. 애정이 묻어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읽다 보면 소설은 어느새 마지막에 이릅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자신은 이렇게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세월이 어머니가 평생 걸어온 긴 선을 차례차례 가까운 곳에서부터 지워버린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노년의 삶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입니다. 그게 결코 아름답거나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겁니다. 내가 노인이거나 내 부모님이 노년이라도 말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치매 노인에 관한 책 속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사자에게 비극이란 운 나쁘게 죽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손에 속박당하고 가두어져도 저항하지 못한 채 계속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치매에 걸린 것이 자유롭다고 말하는 저자는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그분들을 제어하는,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돌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책에 나오는 가족들은 어머니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사시도록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어머니 #이노우에 야스시 #치매 #죽음  2. 『결국 왔구나』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 256쪽 소설 속 대상은 ‘엄마’ ‘아버지’ ‘형’ 등입니다. 모두 노인입니다. 제목 ‘결국 왔구나’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오게 되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가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단편 소설 8편입니다. 결말은 없습니다. <엄마, 엄마 돌아왔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사라졌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사라졌는데, 동네 옷가게 남자 신지가 사는 집에 갔다가 치매가 걸려 집으로 왔습니다. 동생 루리는 엄마와 친했지만, 자식 챙기느라 정신없다고 혼자 아파트에 사는 사치가 엄마를 챙깁니다. 그러면서 사치는 알게 됩니다. “인생이란 자신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절실하게 느꼈다.”고.<아버님, 뭐 찾으세요?>에는 사이토 마리라는 며느리가 나옵니다. 시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의심하지만, 남편은 무시했습니다. 아버지가 역사 교사여서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걸 창피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렇지만 방금 먹었던 밥을 또 달라고 하는 행동은 계속되었고, 사이토는 구청에 신고하고, 진단을 받게 하는 등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그런 행동을 늙어서 하게 될 것을 떠올리며 주먹을 꽉 쥐는 것으로 소설은 끝납니다. <엄마, 노래 불러요?>는 마도카라는 여성이 나옵니다. 37살에 직장 동료 소개로 마사유키와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반대했습니다. 마도카 어머니가 혼자 살고 있어서라고. 나중에 그런 결과가 나옵니다. 시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되고 남편과 공동 돌봄을 하게 됩니다. 그냥 간병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다집니다. “‘저는 아무리 욕을 먹어도 괜찮으니 일단 시부모님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혹시 간병을 하게 되더라도 적어도 한 사람씩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형, 뭐가 잘났는데?>는 5형제가 있는데, 시어머니를 모시는 이야기입니다. 형제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데, 이유를 본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큰아주버니 부부는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도 그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말을 진심이라고 착각했다. 게다가 시어머니의 상태를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각색해서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머지 형제들이 마음을 모읍니다. <엄마, 괜찮아요?>는 조부모 아래서 자란 야요이가 나옵니다. 조부모가 돌아가시고 아빠마저 그러시고 혼자 남은 어머니가 치매에 걸립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런 식입니다. 아마도 노년의 삶을 바라보거나 맞이한다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담아낸 것 같습니다. 노년의 삶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이 밖에도 마음이 열리는 소설이 더 있습니다. #결국 왔구나 #치매 #무레 요코 #희노애락 #노년 3.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알렉상드르 페라가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6년 | 320쪽 소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내가 의존적인 늙은이였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지나며 육체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총구가 언제쯤 침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있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러니까 일흔여덟 해나 넘겨 산 노인들은 주름진 얼굴과 (...)관절염을 가진 존재일 뿐이다.“주인공 레옹은 아파트 화재로 돈후앙이라는 청년이 구해줘서 살아남았고, 갈 곳이 없어서 요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자신의 예전 삶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됩니다. 그는 비가 새고 바퀴벌레 등과 함께 소똥 연료로 살았습니다. 이어 이렇게 표현합니다. “삶으로부터 도망쳐 온 사람은 그래서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 한 번이라도 여겨 본 사람은 두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 짐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운동선수는 아니었지만 자주 싸움판을 벌였고, 기분 내키는 대로 어리석은 짓을 벌였다. (...) 나는 미치광이처럼 살았고, 그런 만큼 친구도 없었다. 나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았다. 경쟁의 대가를 좋아했을 뿐이다.“ 책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책을 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 나는 그 뭐냐, 대가라고 불리는 작자들의 유일무이한 작품을 한 줄도 읽지 않았지만, 여태 잘만 살았다. 다른 사람들만큼 놀아도 봤고, 평생 먹은 밥그릇 수를 따져도 도서관에 죽치고 사는 쥐새끼 같은 놈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 아무리 위대한 문학작품이라 해도 불이나 감자 같은 생필품보다 중요하지 않다.“시종일관 경쾌하면서도 시니컬하게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지진아’였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이라도 당당하거나 발랄하게 살 수 있다고 행동합니다. “이 빌어먹을 지구 위에는 양양 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해 영양 과잉 상태로 하루하루 죽음의 날을 뒤로 미루는 노인들이 있다. 굶어 죽는 아이들과 불멸을 꿈꾸는 노인들이라니! 참으로 훌륭하다. 죽어야 하지만 죽을 수 없는 노인들과 살아야 하지만 살 수 없는 아이들이 이렇게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코미디다.“ 소설은 은유와 유머, 경쾌함으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늙은이 #알렉상드르 페르가 #7080 일대기 #철없고 엉뚱한 노인 #레옹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4.19, 5.18, 6.10… 눈에 익은 숫자들이지요? 바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역사와 관련된 날들인데요, 숫자는 익숙하지만 어떤 날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조금 막막하다고 느끼는 친구들을 위한 추천 책을 모아봤어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시리즈(전5권)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지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창비|2024년|전5권 다섯 명의 만화가들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주요 사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렸다. 사건 당시의 생생한 순간 혹은 수십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밝히는 숨겨둔 이야기, 과거의 사건을 마주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 등이 다채롭게 표현되었다. 민주화 운동이 궁금하지만 역사나 정치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부담을 내려놓고 펼쳐볼 책으로 추천한다. #만화로보는민주화운동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민주주의 #역사 #정치 #민주화운동 #제주43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한국인은 참지 않아』 신서현 지음|엄주 그림|풀빛|2024년|136쪽 한국의 민주주의 운동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이다. 외세의 침략이나 집권세력의 부패 등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인들은 참지 않고 의지를 보였다. 임진왜란의 의병들, 동학 농민 운동 등 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인들의 저항 역사를 살펴보자.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풀어주는 솜씨에 책이 더 잘 읽힌다. #한국인은참지않아 #신시현 #역사 #민주주의 #저항운동 #임진의병 #동학농민운동 #항일의병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집회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민주주의사』 조한성 지음|생각학교|2024년|208쪽 1894년 동학 농민 운동부터 2003년 평화적인 선거만으로 여야 정권이 처음 교체된 시기까지의 우리 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다뤘다. 주요 사건과 그로 인한 영향, 독일, 헝가리, 일본, 홍콩 등의 이야기까지 조금씩 소개하고 있어 역사적인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을위한해시태그한국민주주의사 #조한성 #역사 #민주주의 #동학농민운동 #임시정부 #헌법 #선거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이가을|책폴|2025년|200쪽 2024년 12월 3일 이후, 저자는 함께 간직하고 추구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문장을 읽고 따라 쓰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필사가 알맞은 도구라고 생각하여, 민주주의와 시민의식 등을 주제로 하는 의미 있는 문장들을 모았다. 문장을 단순히 옮겨 적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휘의 뜻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응용해서 글쓰기를 하는 등 여러 번 읽고 생각하게 구성하였다. 천천히 한 문장씩 옮겨 적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제대로 읽는 방법일 것이다. 책의 뒷장에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실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종이 질감의 책장을 넘겨가며 차근차근 읽어 보자. #다음세대를위한민주주의필사책 #이가을 #민주주의 #시민 #필사 #명언 #헌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정치, 뭐예요? 우리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그림책들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2025년 3월도 이렇게 가는데, 새봄은 오긴 오는 걸까요? 모두가 기다리는 새로운 세상,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바로잡고 싶은 것들이 있을 거예요. 이 책들을 읽으며 다시 만날 새로운 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소중한 것을 지키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빛을 꺼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한 우리이기에 다시 만날 새로운 세계에서는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종말주의자 고희망』 김지숙 지음| 자음과모음| 2022년| 220쪽 고희망은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되는 설정으로 웹소설을 써서 올리는 중학생이다. 공부도 잘하고 도하라는 든든한 남사친이 있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절친 지수에, 모든 것이 완벽한 삼촌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는 상황에서 왜 이런 작품을 써서 올리는 걸까? 모범생으로 자라 대기업에 다니는 삼촌의 비밀을 알게 된 고희망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삼촌을 응원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오늘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고희망의 종말 웹소설은 새로운 결말을 맞게 될까? #종말주의자고희망 #김지숙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영혼 #종말 #희망 #행복 #페스티벌 #우정 #로맨스 #용기 #퀴어 #정체성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2023년| 창비| 280쪽 자동차에 슬쩍 부딪혀 돈을 뜯어내는 청소년 ‘이호’가 인수의 눈에 들어온다. 인수는 옥탑방에서 혼자 지내며 공장에 다니는 청년으로, 부유한 가정환경이지만 강압적인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청소년기에 집을 나와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지냈었다. 인수는 이호를 집에 데려와 돌봐준다. 인수는 이호를 보며 자신을 한여름에도 귀신들의 수런거림 속에서 추위에 떨게 만든 A의 죽음과 가출 청소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예의 바른 ‘경우’를 떠올린다. 경우의 신고로 A의 죽음과 관련해 가출 청소년들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인수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가출과 노숙, 자해공갈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십대 청소년의 신발 끈을 인수처럼 다정하게 묶어줄 수만 있다면 조금은 경우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가출팸 #성장 #사랑 #사랑 #신뢰 #삶 『물 없는 수영장』 김선정 지음| 2024년 | 사계절 | 232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등학교. 한때는 수영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수영장은 물이 없는 채 방치되어 있다. 물 없는 수영장에서는 밤마다 괴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야간 순찰을 돌던 수위 아저씨는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데…. 물 없는 수영장의 비밀을 밝혀 웹소설로 쓰려는 기현과 기현의 조력자 진호와 영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며 탐정처럼 활약한다. 15년 전 구제역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 채로 마구 살처분한 350만 마 리의 생명체들이 지금 그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있는지를 작가는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각각의 개성 있는 아이들을 획일화하고 교실에 묻어버리는 학교 시스템과 연결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없는수영장 #김선정 #장편소설 #미스터리 #추리 #웹소설 #구제역 #학교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상상력, 나를 돌아보게 하는 판타지의 힘(독자요청)' 중에서 청소년 강력추천, 반전 소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 학기 새마음으로 새로 들어온 책, 서가 앞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몇 권의 책을 읽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읽은 책 중 좋아하는 책을 추천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갑니다. 역시 예쁜 표지와 인기 작가의 책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가 즐거워 슬쩍 이곳으로 옮겨 봅니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이로아 지음| 문학동네| 2025년| 176쪽 표지도, 제목도, 심지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했었나 봐요. 앞 부분을 읽을 때는 굳이 왝왝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는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오히려 왝왝이가 없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왝왝이가 정말 중요한 거였어요. 그리고 없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알았는데 판타지 공간이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정말 금방 읽은 거예요. 이렇게 애도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그러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이로아 #청소년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기억 #추모 #애도 『도넛을 나누는 기분』 김소형 외| 창비교육 | 2025년 | 212쪽 창비청소년 시선 가끔 읽는데 좋아요! 이번에 나온 책은 50 기념이래요. 그리고 젊은 시인들이 청소년기를 기억하며 쓴 시들을 모은 것인데 제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도 있더라고요. 시도 좋았는데 시작노트가 특히 좋았어요. 청소년을 잘 이해하고 썼다 이렇게 안 썼고, 나는 잘 모르지만 그 시절 나는 이랬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쓴 것도 좋았어요. 나는 어른이 되어 제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도넛을나누는기분 #창비청소년시선 #청소년시집 #젊은시인 #시선집 #청소년기를기억하는시 『두 번째 달에게』 박미연| 자음과모음 | 2025년 | 236쪽 제가 초등학교 때 를 좋아했어요. 그 작가가 제가 중학생이 되니 저 읽으라고 청소년소설을 쓴 거 아닐까요?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SF 이야기인데 평행우주를 왔다갔다하는데 그냥 현실소설 같은 느낌이었어요. 더 마음에 드는 딸을 다른 평행우주에서 찾아오는 아버지! 있는 자녀들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뭔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나는 누구일까 하는 고민을 책을 덮고도 오래했어요. 평행우주의 다른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했구요. #두번째달에게 #박미연 #SF #평행우주 #정체성 『베아』 이희영|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248쪽 제 친구가 앞에 좀 읽다가 재미없다며 제게 줬어요. 저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곰족과 호랑이족! 죽음의 숲을 건너는 일! 전 이런 구성 진짜 좋아요. 신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읽으면 별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역시 이희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지도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이제까지의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어요. 조금 억지스러운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좋아요! #베아 #이희영 #단군신화 #정체성 #모험 #부족 #SF 『오늘의 아이돌』 김혜정| 김영사 | 2024년 | 248쪽 읽고, 이 책이 있어서 바로 읽었어요. 아마 그냥 신간에 이 책 표지만 봤다면 안 골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도 이무기도 뭔가 좀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정말 천재 같은 아이들이 그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하고 상상하며 읽다 보니 빠져 들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을 특별한 종족, 이무기의 후예만 받는다는 설정은 판타지인데 결론이 현실적이라 좋았어요. #오늘의아이돌 #김혜정 #아이돌 #이무기 #아이돌연습생 #케이팝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재밌지만 그래도 쉬운 책 읽고 싶어하는 중3의 책추천(청소년 북큐레이터) 베스트셀러, 솔직히 말해볼까요?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학기의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누구와 친하게 지내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들은 어떤 분이실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친구들을 비롯해서, 다소 팍팍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초등학교 때가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약간의 추억 여행도 할 수 있게, 콩닥콩닥 설레고 귀여운 동생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준비했어요. 『최악의 최애』 김다노 지음|남수현 그림|다산어린이|2024년|176쪽 졸업을 앞둔 6학년 1반 아이들의 사계절 이야기. 6학년 1반의 봄은 미지의 고백을 거절한 무지의 후회로 시작한다.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무지에게 다시 기회가 있을지? 일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민덕형 때문에 곤란한 수민이, 진로 고민을 하는 준구와 그런 준구를 좋아하는 기온이 등 같은 교실에 있지만 저마다의 이야기와 각양각색의 고민을 가진 6학년 1반 아이들의 일 년을 들여다보자. #최악의최애 #김다노 #읽기쉬움 #고백 #좋아하는마음 #배려 #용기 #졸업 #설렘 『사랑은 처음』 이송현 지음|박냠 그림|위즈덤하우스|2019년|156쪽 윤가온과 이든의 서로에 대한 기억은 놀이터에서 모래를 씹어 먹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출발한다. 초등학교 6학년, 훌쩍 커버린 두 사람은 김도경까지 삼총사가 되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어느 날 가온이 고등학생 권지한에게 반해버리고, 세 사람의 우정은 살짝 어긋나기 시작한다. 서툰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든든한 친구 이든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윤가온. 도움을 주는 듯 마는 듯한 이든. 가온의 첫사랑은 어떻게 될까? 감성적인 그림 덕에 설렘이 더 커진다. #사랑은처음 #이송현 #읽기쉬움 #첫사랑 #우정 #친구 #질투 『고백 시대』 정이립 지음|김정은 그림|미래엔아이세움|2023년|152쪽 하나와 수영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들이 친구가 되는 바람에 평생을 단짝으로 지내왔다. 마치 친자매처럼 무슨 일이든 함께하고, 싸우기도 했다가 금세 화해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6학년 어느 날, 같은 반 현성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영의 고백에 하나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나 역시 현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정과 사랑 사이, 하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하나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수영과 현성,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의 첫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고백시대 #정이립 #읽기쉬움 #고백 #연애 #짝사랑 #우정 『너에게 넘어가』 강인송 지음|오묘 그림|창비|2024년|152쪽 전학생 서현이의 책상은 균형이 맞지 않아 살짝 기울어져 있다. 연필도 지우개도 데구르르 굴러 떨어지기 쉽다. 서현이의 물건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잽싸게 주워주는 고주호. 자리가 가까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물건을 주워주는 거지? 사소한 일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서현은 주호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괜스레 눈길이 가고, 그 애 목소리만 들리는 경험. 의도치 않게 엇나가는 말과 행동에 스스로 더 어색해하는 모습들. 7편의 짤막한 이야기에 서투르고 귀여운 ‘처음’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 #너에게넘어가 #강인송 #읽기쉬움 #처음 #첫사랑 #전학 #친구 『사랑은 초록』 조은비 지음|김지인 그림|창비|2024년|144쪽 “작가님, 초등학생도 이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생 세희는 로맨스 웹소설을 좋아한다. 진짜 사랑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진 어른들이 고난을 이겨내며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같은 반 윤수에게 고백을 받은 뒤로는 조금씩 윤수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일주일 후, 윤수를 불러 진심을 전하려는 세희. 세희와 윤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과 거절 당할까 불안한 마음, 신체 변화가 느린 자기 몸에 대한 고민,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 엄마의 재혼으로 만난 새 가족에 대한 어색한 마음 등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정하게 펼쳐진다. #사랑은초록 #조은비 #읽기쉬움 #초등학생 #연애 #첫사랑 #고백 『그 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다』 박현경 지음|김정은 그림|그린북|2022년|176쪽 세 편의 사랑 이야기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 경록이가 기정이에게 반한 순간과 오해, 소꿉친구 시훈이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나은이의 고민과 성장, 친한 친구 사이인 아정이와 윤아, 전학생 민찬이의 삼각관계까지 저마다 성격도 사랑에 대한 태도도 참 다르다. 특히 세 번째 이야기인 아정과 윤아, 민찬이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동아리 친구들이 읽는다면 불타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 같다. #그애가나한테사귀자고했다 #박현경 #읽기쉬움 #첫사랑 #오해 #고백 #타이밍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연애하고 싶어요! 사랑을 책으로 배웠어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선생님, 책 추천해주세요.” 남학생 유준이가 시큰둥한 얼굴로 말을 겁니다. 오늘 도서관 수업은 자유독서인데, 만화책은 제외거든요. 평소보다 책 읽기에 더 심드렁해 보이는 유준이에게 독서동아리 남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남자 작가의 책들을 소개해 줬어요. 형이 추천하는, 형들이 쓴 책이라면 유준이도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아요. 유준이는 어떤 형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까요?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브로디, 노아 지음|북폴리오|2024년|232쪽 유튜브 ‘삐까뚱씨’ 채널주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 감성적인 브로디와 현실적인 노아는 MBTI가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다. 성향이 너무 달라서 서로 오해하고 다투고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 회사를 그만두고 디지털노마드가 된 사연,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짜로 친한 형들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꿈꾸지않아도빤짝이는중 #브로디 #노아 #유튜버 #삐까뚱씨 #여행 #인생 『허세라서 소년이다』 김남훈 지음|우리학교|2017년|168쪽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김남훈 지음|자음과모음|2020년|184쪽 프로레슬러 김남훈의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두 권. 특히 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소설만 좋아하고 설명글은 아무래도 싫다는 학생들도 이 책 만큼은 읽고 나서 만족도가 크다. 여학생들도 재미있게 읽는 소년을 위한 책. 이런 책 처음 읽었어요, 작가가 넘 매력적이에요 등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허세라서소년이다 #포기할까했더니아직1라운드 #김남훈 #프로레슬러 #자기계발 #조언 #허세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동식 지음|요다|2024년|264쪽 인기도서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의 에세이. 작가는 부산 영도마을에서 보낸 어린시절부터 중학교 중퇴 후 다양한 직업을 거쳐, 주물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이때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내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써냈다.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과 다르게, 순한 맛 글에서 작가의 선한 진심이 묻어난다. #무채색삶이라고생각했지만 #김동식 #에세이 #회색인간 #작가 #진심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 지음|학고재|2014년(개정판)|360쪽 굴뚝과 총의 이미지로 표현한 환경보호 캠페인,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우유에 찍어 먹는 쿠키 광고 등. 광고면 밖으로 뻗어나간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는 이제석표 광고들.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석의 작품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학생들도 신선하다고 느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까지 담겨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연간 활동책 중 가장 좋았다고 손에 꼽는, 단연 베스트 픽. #광고천재이제석 #이제석 #에세이 #광고 #아이디어 #직업 #진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비문학책을 좋아하는 중3 독서동아리 의 추천 책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도서관에서 책 표지보다는 책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책 표지를 보고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는데, 책 제목을 보고 고르면 책표지보다는 실패를 덜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표지보다는 작가의 키워드에 더 가깝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추천한 책을 읽어보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소원따위 필요없어』 탁은정 지음| 특별한서재| 2023년| 212쪽 기적을 믿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소원을 비는 걸 잘 안 해요. 이 책을 보고 소원이 있던 아이들이 결국 현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혈액암, 하반신 마비로 평생 못 걷게 된 아이들이라면 소원이 이루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쉽게 생각한 것을 반성했어요.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세계, 병원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었다는 설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대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한 주인공들이었지만 책을 덮고도 응원하게 되었어요. #소원따위필요없어 #이현 #탁은정 #병원 #SF #엘리베이터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바른북스 | 2024년 | 132쪽 제목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절교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과 비슷하게 갑자기 멀어진 친구가 있었어요. 짧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금방 읽었는데요. 결국 왜 절교를 당했는지가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았어요. 저도 아직 왜 그 친구가 멀어졌는지는 몰라요. 책을 읽다 보니 그때 제 심정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고요. 읽으면서 저는 이 책처럼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서 잊어버렸는 줄 알았는데 이 책 읽으니 상처를 받았고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절교에대처하는방법 #김희정 #단짝 #우정 #친구 #짧은책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정교영, 이새벽, 별민영, 김미연 지음 |사계절 |2024년 |184쪽 SF는 즐겨 읽지 않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읽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SF는 우주가 배경일 수도 있으니 고독은 그 고독이 극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웠거든요. 이 책의 단편소설들도 그랬어요. 그래서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 눈에 보이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주만큼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에 읽다가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시간속의너에게 #김문경 #수상작 #한낙원과학소설상전쟁 #단편소설 『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 |문학동네 | 2023년 |232쪽 뭔가 조용한 아이가 나올 것 같았어요. 저도 반에서 조용한 아이인 편이라서 그런 아이들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편이라서요. 그런 조용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좋아요. 읽고 나서 더 좋았어요. 제 예상은 맞았지만, 그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고요인 것도 좋았어요. 고요랑 정후 둘 다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sns가 소재가 된 이야기는 몇 년 지나면 좀 옛날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어요. #고요한우연 #김수빈 #수상작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조용한아이 #sns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 2024년 |192쪽 친구들은 양푼이라는 단어를 모르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쓰는 단어에요. 엄마가 주말에 비빔밥 할 때 양푼에다 해주시거든요. 응답하라 드라마에서도 나오잖아요. 드라마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클럽이니까 다양한 사연이 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올 거고, 그럼 재미나잖아요. 저도 친구들이랑 뭔가 같이 만들어 먹으면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은 극단적인 사연은 없더라도 다들 크고 작은 고민들은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는 이야기 좋았어요. #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 #김지완 #수상작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 #감정공동체 #우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제목만큼 기발하고 웃긴 책 중학생, 마지막 장편 소설! 도전~(독자요청)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거나, 번역가를 꿈꾸는 친구들 있나요? 세상에는 무척 다양한 언어가 있고, 각각의 언어로 된 책과 영화들도 많이 있죠. 언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나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하나의 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번역가가 없다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식과 문화 경험은 매우 좁거나 얕아질 거예요. AI 기술의 발달로 번역가의 입지가 불안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 정성희 지음|탈잉|2021년|248쪽 장래희망이나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을 고민할 때, 특출난 능력이나 남다른 각오 없이는 꿈을 이루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생 때 호기심으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번역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없었지만, 미래에 무슨 일을 하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얕은 계산도 깔려 있었다. 이후 직장인이 되어서도 번역가라는 두 번째 일을 병행하는 투잡러가 되었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안내도 유용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온 과정에 대한 담백한 서술이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면허번역가로9년째러브콜이너무많아피곤합니다 #정성희 #번역가 #직업 #번역 #아르바이트 #투잡 #진로 『번역 : 황석희』 황석희 지음|달|2023년|264쪽 등 인기 영화 번역가 황석희의 에세이. 번역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일화도 많이 실려 있어 책장이 좀 더 가볍게 넘어간다. 직업으로서의 영화번역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목적이라면 조금 아쉽겠지만, 영화번역가의 평범한 일상과 번역에 대한 태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책과 달리 짧은 자막으로 옮겨야 하는 영화 번역만의 특성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번역황석희 #황석희 #번역가 #직업 #번역 #영화 #영상 #자막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노승영, 박산호 지음|세종|2018년|332쪽 과학책과 스릴러를 주로 번역하는 두 번역가의 칼럼을 모은 책으로, 번역가로서의 고충과 보람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 고려해야 하는 점,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질의하고 공부하는 모습도 우리가 잘 몰랐던 번역가의 모습일테다. 영어공부 노하우와 번역가 지망생을 위한 책 추천도 있으니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번역가모모씨의일일 #노승영 #박산호 #번역 #프리랜서 #과학 #추리 『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어크로스|2023년|232쪽 한국 작가의 좋은 작품들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번역가 안톤 허의 에세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안톤 허가 번역한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원 저자와 번역가 모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번역가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작가와 번역가의 관계가 종속적이라고만 생각해 온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 유쾌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를 들으면, 번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게 될 것이다.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 #안톤허 #번역가 #직업 #번역 #문학 #부커상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 고등학생용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외국에서 일하고 여행하기 – 워킹홀리데이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의 정치 참여는 필수이지요. 최근 사건들로 인해서 정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수업 시간에 배우기도 했지만, 조금 더 다양하게 설명해주는 책들을 모아봤어요. 소설책도 두 권 있으니,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먼저 읽어 보세요. 『선거로 세상이 바뀔 리가 있어』 승지홍 지음|다른|2024년|184쪽 책 제목을 유심히 봐야 한다. 끝말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참여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선거”라고 말하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가 왕이나 신관에서 국민의 대표로 변화해 온 과정과 의미, 선거권의 확대, 우리나라 정당의 역사부터 세계의 다양한 선거 제도와 방식 등을 소개한다. 낯선 정치 관련 용어와 개념들을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여 이해가 쉽다.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회의감이 들고 외면하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읽으며 시민의 권리를 성취해 온 과정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선거로세상이바뀔리가있어 #승지홍 #청소년 #정치 #선거 #투표 #시민 #권리 『정치, 이렇게 굴러갑니다』 손은혜 지음|원더박스|2021년|320쪽 저자는 정치부 기자로서 2020년에서 2021년까지 청와대(현 대통령실), 총리실, 국회에 출입하였다. TV 뉴스와 신문에서 주목하지 않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모습과도 다른, 정치인과 관료들의 ‘일하는’ 모습을 조명하여 신선하다. 정부 조직 안에서 각 부처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정치에 대한 가치관, 정책을 고민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치이렇게굴러갑니다 #손은혜 #정치 #17세이상추천 #기자 #행정부 #입법부 #민주주의 『세상은 망했는데 눈 떠보니 투표일?! - 전국투표전도 2024』 조현익 지음|스튜디오하프-보틀|2024년|96쪽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발행된 총선 안내서. 우리 사회의 정치, 행정, 사법, 국제, 외교, 안전보장, 경제, 산업, 노동, 환경, 사회, 인권, 교육, 문화 분야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그 이유를 살피도록 이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로서 투표할 후보자와 정당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이미 지나버린 총선에 대한 책을 다시 읽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후보군을 살펴보는 기준이 언제라도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이 기준에 따라 선출된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만 익숙해지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정치혐오만 커질 위험도 있다. 시민의 권리와 의무는 투표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세상은망했는데눈떠보니투표일 #전국투표전도 #조현익 #정치 #17세이상추천 #투표 #국회의원 『초콜릿 레볼루션』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주혜 옮김|미래인|2011년|384쪽 ”오늘 오후 다섯 시 이후 모든 초콜릿은 불법임” 뜬금없는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었다. 어른들이 정치, 선거에 무관심한 탓에 ‘국민건강당’이 집권하게 되고, 정권을 잡은 세력이 국민들의 건강에 해롭다며 강압적으로 초콜릿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달콤한 것을 빼앗긴 아이들은 좌절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기로 한다. 초콜릿을 되찾기 위한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초콜릿레볼루션 #알렉스쉬어러 #청소년소설 #선거 #자유 #초콜릿 #독재정권 『별 옆에 별』 시나 윌킨슨 지음|곽명단 옮김|돌베개|2018년|240쪽 21918년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투표에 참여한 해이다. 더불어 1차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으로 혼란스러운 때이기도 했다. 전쟁에 팬데믹까지 겹쳐 어둡기만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녀 스텔라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스텔라는 어머니까지 갑자기 잃고 혼자가 되었지만, 씩씩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답을 만들어가는 스텔라의 여정에 함께해보자. #별옆에별 #시나윌킨슨 #청소년소설 #정치 #역사 #서프러젝트 #페미니즘 #여성 #스페인독감 #정치 #팬더믹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정치활동에 첫 발을 내디딘 너에게 – 투표 전에 들춰보면 도움 되는 책들헌법이란 무엇일까?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을 한번에 쭉 다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읽다가 중간에 덮어두면 다시 읽을 때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난감한 친구들 있지요? 여러분을 위해서 단숨에 읽기 좋고 재미도 있는 얇은 책들을 가져왔어요. 100쪽 이하여서 눈 깜짝할 새에 다 읽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짧아도 놀라운 반전과 재밌는 설정이 가득해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부담 없이 읽어보세요. 『내가 너랑 놀아줬잖아』 이선주 지음|다림|2024년|76쪽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남영과 아이돌 데뷔를 앞둔 연습생 혜남. 두 사람은 너무 다르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이다. 어느 날 학교 익명 게시판에 학급 아이들을 헐뜯는 글이 올라온다. 글에서 남영으로 추측되는 단서가 발견되면서 익명 글의 작성자로 남영이 지목된다. 질투에 사로잡혀 심성이 비뚤어진 남영이 한 일일까? 남영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 누군가의 계략은 아닐까? #내가너랑놀아줬잖아 #이선주 #청소년소설 #얇은책 #SNS #익명게시판 #아이돌 #학교폭력 #마녀사냥 『냠냠』 백온유 지음|창비|2024년|88쪽 김채원은 학급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같은 반 아이들이 과제 제출을 잊지 않도록 챙겨주는 것도 채원의 몫이다. 그런 채원에게 자주 걸려드는 사람이 바로 이서우. 처음에는 의무감에 서우를 챙겼지만, 어느새 과제를 핑계로 서우에게 연락하려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서우랑 더 가까이, 오래 시간을 보내려고 하나둘 사소한 거짓말을 보태가는 채원. 채원과 서우의 사이는 어떻게 될까? #냠냠 #백온유 #청소년소설 #얇은책 #도시락 #첫사랑 #관심#호감 『열아홉의 봄』 청예 지음|다림|2023년|76쪽 이서영은 보호종료아동으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옥탑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서는 손님과 사장한테 시달리고, 집에서 옥탑방 주인 아주머니의 값싼 동정을 받을 때면 자신의 처지가 더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서영은 가진 것 없이 불쌍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서영은 보깅 댄서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라이벌의 어엿한 경쟁 상대로, 소중한 친구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서영. 서영의 춤이 더 빛나도록 함께 응원의 소리를 더해주자! #열아홉의봄 #청예 #청소년소설 #얇은책 #보깅댄스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자립 『코너를 달리는 방법』 이필원 지음|사계절|2023년|92쪽 우남우는 어릴 적부터 육상 기대주로 달려왔지만, 부상을 당한 김에 트랙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육상을 좋아해서 잘한 건지, 잘해서 좋았던 건지 헷갈린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달리는 기쁨도 잃어버린 것 같은 남우. 어정쩡한 상태의 남우 앞에 신난 얼굴을 하고 바람처럼 달리는 ‘허깨비’ 선우진이 등장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 ‘허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우진은 왜 그렇게 즐거운 얼굴로 달리기를 하는 걸까? #코너를달리는방법 #이필원 #청소년소설 #얇은책 #육상선수 #스포츠 #미스터리 #좋아하는_마음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박서련 지음|위즈덤하우스|2024년|100쪽 좋아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떠났다. 김다빈은 4인조 걸그룹 퍼플젤리의 팬이다. 특히 소년미가 있는 멤버 엘리를 좋아하고 응원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엘리에게 전할 수조차 없다. 누구에게도 꺼내본 적 없는 팬심이기에 엘리를 잃은 슬픔도 드러내지 못했다. 눈물을 감추고 일상을 살아가던 다빈은 등교거부 중인 장태희에게 과제를 전하러 간다. 심부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장태희의 집에는 퍼플젤리의 앨범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태희도 퍼플젤리의 팬이었나? 다빈과 태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퍼플젤리의유통기한 #박서련 #청소년소설 #얇은책 #등교거부 #아이돌 #팬 #정체성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순한 맛 음식만화 시리즈 책 읽을 시간을 내기 힘들면 단편 소설을 읽어보세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오직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일 뿐입니다. 거대한 폭력은 결국 약하고 힘없는 개인들에게 큰 고통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작고 소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비록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강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도 삶을 꽃피우고, 반짝이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점득이네』 권정생 지음| 창비 | 2012| 278 로 잘 알려진 권정생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 책은 과 함께 권정생 작가의 3부작으로 불리며,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서 돌아온 점득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은 곧 한국 전쟁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되고, 이념에 의해 나뉘며, 죽음과 공포를 마주하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철수 판화가의 목판화는 당시의 처절한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며 독자를 그 시대로 이끌어줍니다. #점득이네 #이현 #권정생 #한국전쟁 #625 #목판화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한정영| 다른 | 2019년 | 232쪽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나라를 빼앗긴 조선에서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의 소년비행병 학교에 입학했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파일럿이 아닌 정비공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45년, 일본은 이 조선인 정비공에게 비행기를 조종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그 비행기는 돌아올 연료조차 넣지 않은, 돌아올 수 없는 비행기였습니다. #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 #한정영 #일제강점기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전쟁 『난민I』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20년 |144쪽 난민 캠프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불립니다. 그곳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굶주림과 폭력에 쉽게 노출되며, 어른들조차도 자신의 가족을 돌보느라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난민촌 한쪽에 작은 판잣집을 짓고 서로를 모아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알파벳 이름들이 모여들며, 함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갑니다. 주인공 'i'도 그 과정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난민I #스티브타세인 #난민캠프 #전쟁 #새로운가족 『희망의 섬 78번지』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경 옮김 |비룡소 | 2002년 |294쪽 이 이야기는 12살 유대인 소년 알렉스가 2차 세계대전 중 게토에서 홀로 두 달을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알렉스는 78번지에서 아버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낮에는 숨어 지내고, 밤이 되면 몰래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며 유대인 반란군을 돕기도 합니다. 죽음이 가득한 도시 속에서도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여정은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모험 소설처럼 다가옵니다. 그의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희망의섬78번지 #우리오클레브 #게토 #모험 #전쟁 #나치 『정글을 달리는 소년』 이병승 지음 |뜨인돌 | 2016년 |160쪽 편안한 방에 앉아 있던 우리를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이야기입니다. 대기업 임원인 엄마는 아들의 스펙을 쌓기 위해 수오를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데리고 갑니다. 처음엔 단순히 경비행기를 타고 구호 물품만 옮기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수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밀림에 추락하면서 그는 내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오는 내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동안 무관심과 편견 속에서 바라보았던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위험과 혼란 속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수오의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과연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었는가?" #정글을달리는소년 #이병승 #아프리카내전 #전쟁 #밀렵 #소년병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 전쟁과 난민 그리고 평화 이야기 한국전쟁,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비극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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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기적의도서관] Return To!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특강

구로기적의도서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기적의도서관 건립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난 20여 년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출판계, 도서관계, 문화계의 발...

구로기적의도서관 2025 제4기 홍보 서포터즈 모집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 실력과 재능을 갖춘 2025 제4기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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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란?

2025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온라인 교육 안내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온라인 교육 신청하기https://forms.gle/zEEspkVVEszXWmuh8

2025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 공모

북스타트코리아·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합니다.‘시니어북스타트’는 인생 2모작 시대에, 50세 이상 시니어 분들의 두 번째 인생을 응원하는 사업입니다.새 인생 새 출발을 그림책과 함께 아름답고 단단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1. 사업 개요○ 사업명: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 지원규모: 북스타트 시행기관 15곳○ 지원내용: 그림책 강연 및 활동 강사비(기관별 4강)○ 신청기간: 2025년 4월 9일(수)~4월 22일(화), 2주간○ 신청방법: ‘붙임2’ 신청서 이메일 제출(bookstart@daum.net)         ※ 메일 제목: 2025 시니어북스타트 공모 신청_기관명○ 심사기준: 다양한 사례 안배(40%), 담당자의 의지(40%), 자부담(20%)○ 선정발표: 2025년 5월 14일(수)○ 문의: 070-4348-1154(담당: 임광운 간사)2. 지원 방법○ 지원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 지원내용  1) 그림책 강연 및 연계 활동    - 총 4차시 그림책 강연 및 활동 강사비      * 참여 기관의 예산 규모에 따라 강연 차시를 늘릴 수도 있음(자부담)    - 시니어북스타트 강사명단 제공      (각 기관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율하여 담당자가 직접 섭외해야 함)  2) 시니어북스타트 꾸러미 구성    - (무상 지원)      ‧ 시니어북스타트 가방      ‧ ‘시니어북스타트 워크북’ 그림책 노트     - (자부담)      ‧ 시니어북스타트 도서 2권      * 참여자 1인당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 2권      * 북스타트 홈페이지에서 꾸러미 신청시 도서도 함께 신청○ 강연대상: 50세 이상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세요.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 공모

북스타트코리아·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합니다.‘아기마중’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양육자와 아기가 책을 사랑하는 평생독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입니다.1. 사업 개요○ 사업명: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 지원규모: 북스타트 시행기관 15곳○ 지원내용: 강연 및 연계 활동 강사비(기관별 3강)○ 신청기간: 2025년 4월 9일(수)~4월 22일(화), 2주간○ 신청방법: ‘붙임2’ 신청서 이메일 제출(bookstart@daum.net)             ※ 메일 제목: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공모 신청_기관명○ 심사기준: 다양한 사례 안배(40%), 담당자의 의지(40%), 자부담(20%)○ 선정발표: 2025년 5월 14일(수)○ 문의: 070-4348-1154(담당: 임광운 간사)2. 지원 방법○ 지원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 지원내용  1) 그림책 강연 및 연계 활동    - 총 3차시 그림책 강연 및 활동 강사비    - 북스타트 아기마중 강사명단      (각 기관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율하여 담당자가 직접 섭외해야 함)  2)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꾸러미 구성    - (무상 지원)      ‧ 아기마중 북스타트 가방      ‧ 아기는 책을 좋아해요(북스타트 가이드북)    - (자부담)      ‧ 아기마중 북스타트 도서 2권      * 참여자 1인당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 2권      * 북스타트 홈페이지에서 꾸러미 신청 시 도서도 함께 신청○ 강연대상: 출산 예정인 예비 양육자(아빠 참여 가능)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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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FAQ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FAQ    Q. 온라인 사업설명회가 무엇인가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사업 선정 이후 제출해야하는 서류 및 전체적인 사업 일정에 대해 안내하는 자리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참여링크는 추후 전달할 예정입니다.   Q. 온라인 사업설명회는 모든 회원이 참석해야하나요?→ 온라인 사업설명회는 사업 일정과 제출 서류 등에 대한 안내를 위한 자리로, 담당자 혹은 독서동아리 구성원 중 1명 이상 참석하시면 됩니다.   Q. 온라인 사업설명회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5/19(월), 5/20(화) 이틀 중 하루만 참석해주시면 되며, 자세한 시간은 추후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Q. 온라인 사업설명회 불참 시 어떻게 되나요?→ 선정이 취소됩니다.   Q. 지식콘텐츠 교육이 뭔가요?→ 독서동아리 운영에 도움이 되는 영상 교육입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요즘의 책읽기 - 함께, 깊게 읽는 독서 모임 만드는 법 : https://bit.ly/4jK39QJ - 독서동아리 운영방법 및 발제 실습 : https://bit.ly/42IBzwh   Q. 지식콘텐츠 교육 이수증 제출은 모든 회원이 해야하나요?→ 회원 5인 이상(주민등록초본 기준 경기도민)이 교육을 이수하고 이수증을 제출해주셔야합니다.   Q. 독서동아리 등록은 어떻게 하나요?→ 링크(bit.ly/독서동아리등록)에 접속하여 내용 작성 후 등록해주시면 됩니다.   Q. 독서동아리를 등록하려고 하는데, ‘정상적인 경로가 아닙니다’라는 안내창이 뜹니다.→ 신청 접수 페이지 장시간 사용 시 저장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메모장 등에서 내용을 미리 작성하신 후 붙여넣기로 옮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독서동아리 등록 내용을 수정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나요?→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홈페이지] - [동아리 정보] - [동아리 찾기] - [동아리 검색] 후 해당 동아리 선택 - 동아리명 우측에 있는 [수정] 버튼을 통해 정보 수정 가능합니다.   Q. 독서동아리 등록했는데 ‘동아리 찾기’에서 우리 동아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동아리 등록이 되지 않은 건가요?→ 센터의 승인(1~2일 소요) 이후에 ‘동아리 찾기’에서 동아리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은 동아리 승인과 무관하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단, 동아리 등록은 필수입니다)   Q. ‘동아리 찾기’에서 모임 소개글을 수정하였습니다. 그 후, 우리 동아리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정보를 수정하셨다면, 센터의 재승인(1~2일 소요) 과정이 필요합니다. ※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은 동아리 승인과 무관하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단, 동아리 등록은 필수입니다)  Q. 독서동아리 등록을 완료하였습니다. 지원사업 신청이 된건가요?→ 독서동아리 등록 후 지원신청서(readinggroup.or.kr/apply)까지 작성해주셔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Q. 지원 사업 신청 자격이 따로 있나요?→ 주민등록초본 기준 경기도민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서동아리면 신청 가능합니다.※ 정치, 종교, 상업 등의 특수 목적의 독서동아리 또는 교육부 등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별로 보조금 또는 도서 지원을 받는 독서동아리는 지원사업에 신청하실 수 없습니다.  Q. ‘지원사업 신청서’ 수정이 가능한가요?→ [신청서 저장]을 한 상태에서는 신청마감일 전까지 언제든 수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신청서 제출] 버튼을 누른 이후에는 수정이 불가합니다.  Q. 신청서에 작성한 활동 및 신청 도서 목록에 변동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신청서에 작성해주신 도서 목록은 선정을 위한 참고 자료로 사용됩니다. 선정 이후 최종 도서 신청 목록을 재제출하실 때 수정해주시면 됩니다.  Q. 10대 독서동아리가 참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나요?→ 20대 이상의 담당자와 함께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선정 후, 기재해주신 담당자와 함께 사업설명회에 참여해주세요.   Q. 저자와의 만남(강연료 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선정 400개 독서동아리 중 희망하는 동아리에 한해 강사비를 지원해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독서동아리당 최대 30만 원까지이며,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원천징수 후 강사에게 직접 입금해드립니다.   Q. 역량강화교육이 뭔가요?→ 독서동아리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온라인 강연으로,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독서동아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프로그램입니다.  Q. 결과발표는 언제인가요?→ 5월 16일(금) 오후 5시 이후에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문자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02-6925-0396~7 혹은 readinggroup@daum.net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가능 시간) 평일 10:00~18:00|점심시간 12:00~13:00

[모집]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참여 독서동아리 모집(~5/8(목) 16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공고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위탁을 받아 책 읽는 문화의 일상화 ·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을 펼칩니다. 처음 시작하는 독서동아리,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독서동아리,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독서동아리, 도움이 필요한 독서동아리 등 다양한 독서동아리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활공간을 기반으로 하며 공동체의 씨앗이 되는 독서동아리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1. 신청 기간2025년 4월 24일(목) 11시 ~ 5월 8일(목) 16시, 15일간   2. 모집 대상  - 경기도민 회원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독서동아리(※선정 후 해당 회원 전원 주민등록초본 제출 필수)  - 월 1회 이상 오프라인 정기 모임을 갖는 독서동아리  - 회원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역할 분담을 통해 이끌어가는 풀뿌리 독서동아리  - 지원사업 교육프로그램 및 행사에 적극 참여가 가능한 독서동아리  ※ 정치, 종교, 상업 등 특수목적 동아리 제외  ※ 교육부(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도서 등의 지원을 받는 동아리 제외  ※ 강의, 단기 모임, 1인 운영 등 행사 및 프로그램 성격의 동아리 제외   3. 모집 규모  경기도 400개 독서동아리   4. 활동 기간  2025년 6월 ~ 10월(5개월)   5. 지원 내용   ① 40만원 상당의 도서 지원(2차에 나눠 지원, 총 20권 이상 신청 필수)  ② 저자와의 만남 강연료 지원(최대 45팀)  ③ 멘토링 지원(최대 40팀)  ④ 역량강화교육 지원(총 4회) 6. 의무사항  ① 선정 이후 온라인 사업설명회 참여(5월 19일, 20일(이틀 중 택1))  ② 선정 이후 지식콘텐츠 교육 이수증 제출   ③ 월별 1회 이상 활동 일지 제출  ④ 취재 방문 시 협조(사진 촬영, 인터뷰 등)  ⑤ 기타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7. 심의기준  ① 사업 취지의 이해도  ② 지원의 필요성  ③ 활동 계획의 구체성  ④ 도서 활용 계획의 적절성  ⑤ 지역사회에 직간접적 기여도    8. 신청방법  ※ 1,2,3 단계 모두 다 진행해야 지원사업 신청이 마무리됩니다 ※ 1단계: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동아리 정보]-[동아리 등록]에서 신청자의 독서동아리 등록(bit.ly/독서동아리등록) 2단계: 독서동아리 등록 후, 지원사업 페이지(readinggroup.or.kr/apply)에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게시물선택 후 ‘1단계’에서 등록한 독서동아리의 이메일 주소로 로그인※ 독서동아리 등록 후, 담당자의 확인 및 승인 완료 전이라도 지원사업 신청서 작성이 가능합니다. 3단계: 신청서 양식 작성 후 <신청하기> 버튼 클릭 ※ 신청 접수 페이지를 장시간 사용 시 저장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메모장 등에서 내용을 미리 작성하신 후 붙여넣기로 옮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는 안내창이 뜰 경우 참고해주세요.※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 발생한 홈페이지 오류로 인한 신청서 미접수의 경우, 추가 접수 등의 별도의 도움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접수 마감 시간 전에 여유를 가지고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결과발표  2025년 5월 16일(금요일) 오후 5시 이후  ※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문자   10. 문의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 담당자readinggroup@daum.net02-6925-0396~7 (평일 10시~18시, 점심시간 12시~13시)   11. 유의사항① 선정 후 경기도민 5인 이상의 주민등록초본을 제출해야하며, 미제출 시 선정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② 신청서 내용과 실제 내용이 다를 경우, 선정 후에도 취소될 수 있습니다.③ 선정 독서동아리 대상 온라인 사업설명회(5/19, 5/20 중 택 1) 미참여 시 선정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    ※ 독서동아리 대표자 1명 이상 참석. 회원 전체 참석하지 않아도 됨.④ 선정 후 1주일 이내에 모든 회원 지식 콘텐츠(독서 콘텐츠) 2개 교육(2시간35분 분량) 이수 후 이수증 제출 필수    ※ 사업에 참여하는 독서동아리 회원 전체 수강 필수    ※ 아래 2개의 콘텐츠를 미리 시청하여 이수증을 준비해주세요.    - 요즘의 책읽기 - 함께, 깊게 읽는 독서 모임 만드는 법 : https://bit.ly/4jK39QJ    - 독서동아리 운영방법 및 발제 실습 : https://bit.ly/42IBzwh12. 독서동아리가 자주 묻는 질문 : https://bit.ly/3YklP1g 

책, 친구가 되어줘!

[2025 그림책의 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선을 만나보세요!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신문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클릭 시 명장면과 소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1.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1996) 2.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2010) 3. 백두산 이야기 | 류재수 글, 그림 | 보림(초판 1988 / 개정판 2009) 4. 꽃할머니 |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2010) 5. 눈물바다 | 서현 글, 그림 | 사계절(2009) 6.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권정민 글, 그림 | 보림(2016) 7. 슈퍼 거북 | 유설화 글, 그림 | 책읽는곰(2014) 8. 파도야 놀자 |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2009) 9. 강냉이 | 권정생 글, 김환영 그림 | 사계절(2015) 10. 조용한 밤 | 한성민 글, 그림 | 사계절(2018) 11. 뿅가맨 | 윤지회 글, 그림 | 보림(2010) 12. 이파라파냐무냐무 | 이지은 글, 그림 | 사계절(2020) 13. 다음 달에는 | 전미화 글, 그림 | 사계절(2022) 14. 돼지 이야기 | 유리 글, 그림 | 이야기꽃(2013) 15. 막두 | 정희선 글, 그림 | 이야기꽃(2019) 16. 위를 봐요! | 정진호 글, 그림 | 현암주니어(2014) 17.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 노인경 글, 그림 | 문학동네(2012) 18. 강아지와 염소 새끼 | 권정생 글, 김병하 그림 | 창비(2014) 19. 감기 걸린 날 | 김동수 글, 그림 | 보림(2002) 20. 넉 점 반 | 윤석중 글, 이영경 그림 | 창비(2004) 한겨레신문 txt. 바로가기(클릭)

2024 어린이 책의 해 비경쟁독서토론 후기

2024 어린이 책의 해 '어린이가 권하는 어린이책' 비경쟁독서토론 후기입니다. 여러 마음이 모여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기 보러 가기 : https://bookyear.or.kr/agabgd-2/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보도자료 (240923 배포)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3개 포럼/심포지엄 연합한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1.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2.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3.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책의 해 추진단,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저자, 출판, 도서관, 서점, 독서 등 책 생태계 분야 관련 단체들이 결성한 ‘책의 해 추진단’[추진단장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은 어린이 독서환경의 현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포항시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이기도 한 이번 콘퍼런스는 9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라한호텔 포항 6층 릴리/로즈룸에서 만날 수 있다. 추진단에 참여한 3개 단체(책과사회연구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연합하여 3개의 포럼/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책의 해 추진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포항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첫 번째 행사로, 국내 어린이책 생태계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이 열린다. 출생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과잉 조기교육, 독서교육의 상업화, 도서관 검열 등으로 흔들리는 어린이책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어린이 독서환경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지난 50년간의 어린이 독서환경의 변화를 돌아보며 가정‧학교‧출판‧유통‧작가‧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아동복지법‧독서문화진흥법‧도서관법‧작은도서관법 등 어린이 독서와 관련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개정안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이 서점과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를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현주소를 분석한다. 1990년대부터 어린이책이 맞은 변화에 대해 서점,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는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짚는다. 마지막으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어린이책 생태계의 좌표’를 주제로 발표한다. 백 대표는 어린이책 출판시장과 어린이 독서실태 현황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어린이 독서정책의 필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또한, 토론자로는 김정희 모당공원작은도서관 관장‧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교육위원장, 김선희 어린이도서연구회 포항지회장‧어린이청소년서점 민들레글방 대표, 김현욱 경주 황남초등학교 교감이 나서 어린이 책생태계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다음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책읽어주기 문화 확산에 힘써온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책읽어주기 운동 20년의 성과와 방향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지금, 어린이가 평생독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책읽어주기 활동의 가치를 강조하고, 전국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먼저, ▲전선예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장이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운동의 배경과 목적, 성과와 과제를 개괄적으로 짚는다. 다음으로 ▲김아진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역사연구팀장이 20년간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영유아‧초등학생‧다문화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며, 책읽어주기 활동의 추세와 대상별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편, ▲김민선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사례연구팀장은 구체적인 어린이들의 사례를 통해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를 논한다. 방과후‧서점‧도서관‧다문화‧학교‧청소년‧영유아‧사회시설‧병원‧장애교육‧복지 등 책읽어주기 활동을 실시한 기관의 유형을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참여자들의 변화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우윤희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연구팀원이 활동가와 기관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에 대해 논한다. 토론자로는 김종성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이 나선다.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책의 ‘금기’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논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어린이가 개별적인 존재로 각자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꿈꾼다. 먼저,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2024어린이책의해추진단장이 ‘어린이 해방’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금서와 책 읽을 권리에 대해 논한다. 다음으로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가 ‘책은 어린이에게 거울과 창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린이책이 다양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어서 ▲김규정 작가는 유엔(UN) 아동권리협약을 살펴보며 ‘넌지시 손잡아 주는 연대’가 어린이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김장성 이야기꽃 출판사 편집자, 작가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바람직한 지향점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임미영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동료어린이시민’이 어린이책에도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한편,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가 즐겁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풍성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사전신청은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본행사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에서 받고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070-4348-1155) 및 포항독서대전(054-270-4611)으로 하면 된다. *2024 어린이 책의 해 추진단 참여단체 : 대한출판문화협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책시민연대, KBBY,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사무국),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 (문의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 유 선 : 070-4348-1155 - 전자우편 : bookyearkorea@daum.net - 홈페이지 : www.bookyear.or.kr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3길 40, 2층(동숭동, 일석기념관)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okyearkorea 붙임1.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카드뉴스 (3매)